美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경제 침몰시키는 건 코로나바이러스 아닌 사회주의”

이멜 아칸(Emel Akan)
2020년 03월 1일 오전 10:10 업데이트: 2020년 03월 9일 오후 10: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경제를 침몰시키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 사회주의”라고 발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보수연합 집회인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커들로 위원장은 현재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까지 확산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뉴욕증시는 불과 9일 전 기록했던 최고치보다 15%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 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그런데도 커들러 위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 경제를 침몰시키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침몰시킬 수 있는 것은 통로 맞은편의 우리 친구들이 펴고 있는 사회주의 (정책)이다”면서 미국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경제에 1·4분기의 단기적 부정영향을 미칠 것이며, 다음 분기에 손실을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CPAC연설에서 사회주의 경제모델을 포용하는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했다. 그는 미국의 자유로운 사업 모델이 사회주의를 타파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줬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미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지적을 일축했다. 서머스 교수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인사다. 커들로 위원장의 전망대로 미국은 2019년 1분기에 3.1%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분기에 2.1%, 3분기에 1.9%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사회주의를 루저(패배자)라며, 정부가 주도하는 중앙계획 경제는 역사적으로 실패했고 번영이 아닌 빈곤을 낳았다고 비판해 왔다. 또한 부자들을 중과세로 힘들게 하는 것은 좌파들의 격언과 같은 오랜 습성이라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빗대어 사회주의 정책을 지적했다.

연단에 동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수석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는 “여성은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장 정책으로 여성들이 가장 큰 혜택을 얻었다”며 지난해 불어난 일자리 중 72%가 여성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2019년 12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처음으로 여성 근로자가 남성보다 10만9000명 더 많아 전체 일자리 50.04%를 여성이 차지했다. 취업하지 못하고 있던 4명 중 3명이 신규 등록자가 됐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추세가 올해도 계속되고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최소한 6백만 명이 다시 일터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해 백악관이 출범시킨 ‘여성의 글로벌 개발 및 번영(W-GDP)’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개발국가 여성들도 경제 참여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해 기업가로서의 성공할 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 W-GDP 구상의 취지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개발도상국 여성 5000만 명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제 자유 접근법을 외교 정책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이방카 보좌관은 덧붙였다.

지난해 W-GDP 구상으로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모로코 정부에 법 개정을 장려해 여성들에게 재산과 토지를 소유할 권리를 제공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