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주지사들 연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명령 철회

한동훈
2022년 02월 9일 오전 11:01 업데이트: 2022년 02월 9일 오전 11:01

미국 여러 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있다.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주춤하자 일상 회복 수순을 밟고 있다.

7일 뉴저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 방침을 밝혔고, 코네티컷·캘리포니아·델라웨어·오리건주도 뒤따라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민주당 주지사가 이끈 해당 지역들이 팬데믹 초기부터 강도 높은 방역 규제를 가해온 곳이라는 점이다.

뉴저지의 필 머피 주지사(민주당)는 학교와 보육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다음 달 7일부터 해제한다. 머피 주지사는 “확진자 감소와 백신 접종 증가로 책임감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델라웨어의 존 카니 주지사(민주당) 역시 이번주 금요일(11일) 오전 8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며, 3월 31일 자정부터 학교와 보육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풀린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의 1회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71.5%로 발표됐다.

코네티컷의 네드 러먼트 주지사(민주당)은 이달 28일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 명령을 철회하기로 했다. 러먼트 주지사는 “백신에 부스터샷(추가접종), N95 마스크 등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가장 심한 방역 규제를 명령했던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민주당)도 같은 날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 명령이 예정대로 이달 15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은 여전히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리건의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도 오미크론 확산이 둔화된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 달 말까지 학교와 보육시설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겠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 같은 민주당 주지사들의 방역 규제 완화 조치는 공화당 주지사들의 정책과 비교된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주는 한때 20여 개에 이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1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로 축소됐다. 대부분 민주당 주지사·시장이 있는 곳이다. 나머지 지역들은 착용을 권고하거나 자율에 맡기고 있다.

반면, 텍사스·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주지사들이 재직 중인 주에서는 처음부터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거나, 의무화 조치를 일찌감치 완화했다.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은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아예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의료계와 교육계에서 오랜 마스크 착용이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언어학습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조언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의무를 철회한 곳은 펜실베이니아다. 앞서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의 톰 울프 주지사는 학교 내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하고 필요에 따라 학교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