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 업체 “판세 뒤집힐 수 있다”…애리조나 트럼프 승리 전망

한동훈
2020년 11월 6일 오후 5:33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19

미국 대선 개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한 애리조나주의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 및 정치 컨설팅 업체 ‘데이터 오비탈’의 조지 칼라프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각) 에포크타임스 인터뷰 프로그램 ‘크로스로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칼라프 대표는 AP통신과 폭스뉴스가 이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애리조나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이 일찍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와 사전투표를 동일시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면서 다른 주들과 달리 애리조나에서는 역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선거 초반 사전 우편투표에서 우세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선거일(3일)까지 도착한 투표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선거 당일 밤 일찍 개표된 결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1%로 우위를 나타냈지만, 아직 미개표된 20%의 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칼라프 대표의 판단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애리조나 득표율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리조나의 최대 규모 카운티에서 우위를 차지하던 바이든 후보와 차이는 6만8천390표로 줄어들었다.

그는 이 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확률에 무게를 뒀다.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에서 0.5~1%의 득표율로 역전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플로리다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집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라르고/로이터=연합뉴스

5일 기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2.3%포인트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는 가운데, 트럼프 선거캠프는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3만표, 4만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악관 역시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진 애리조나에서의 역전 승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칼라프 대표는 다만 “미시건, 펜실베이니아에서 나타난 상황은 애리조나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르다”면서 일부 경합주는 여전히 개표 중에 있으며 결과 집계에 수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칼라프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샤피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애리조나의 선거 운영이 매우 건실하지만 “현재 주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샤피펜을 둘러싼 우려”라고 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애리조나 주민 10명의 유권자가 마리코타 카운티 선거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샤피펜’이라는 브랜드의 사인펜으로 기표한 자신들의 투표용지가 잉크 번짐으로 무효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애리조나 사법 당국은 지난 4일 관련 조사에 나섰다.

마이클 캐틀렛 법무차관은 서한에서 “유권자들이 샤피펜 사용이 투표용지 거부, 훼손 또는 무효화시키는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