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 전문가 “중공 해군에 치명적 약점…日 역할 중요”

강우찬
2021년 05월 7일 오후 2:37 업데이트: 2021년 05월 7일 오후 5:24

중국은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약점이 존재한다. 전 미군 관계자는 그중 한 가지 약점이 지리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쟁을 시작할 때 일본이 해상 통로 통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톰 슈가트(Tom Shugart)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선임연구원은 일본 언론매체 닛케이 신문(Nikkei)에 “중국의 잠수함 기지를 봤을 때 기지는 얕은 수심으로 둘러싸여 있어, 중국 잠수함은 반드시 얕은 수역을 통과해야만 수심이 깊은 해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잠수함은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만 발각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과 대만의 잠수함은 심해로 직행할 수 있다. 중국은 심해 직행을 항상 원해왔다. 구글지도를 보면, 중국 해안은 얕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대만과 일본 동부 해안의 수심은 깊다.

미 해군 잠수함 전투원 출신인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중국 해군이 근해에서 공해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제1열도선 사이의 통로와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이는 미국과 미국 동맹국을 비롯한 적 잠수함 부대에 (탐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충돌에 휘말리거나 충돌이 임박했을 때 이와 같은 방법으로 중국 잠수함을 면밀히 감시하여 요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1열도선은 중공이 가상으로 그은 군사전략상의 선이다. 북쪽으로 일본 열도, 난세이 제도(Nansei Islands)와 연결되고 중간은 대만과 연결되며, 남쪽으로 필리핀과 연결된다.

해상 길목을 통제하는 것이 일본의 가장 중요한 역할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정치학자 제프리 호눙(Jeffrey Hornung) 박사는 “중공과의 잠재적인 충돌 과정에서 해상 길목을 통제하는 것이 일본의 가장 중요한 공헌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총리대신은 4월 16일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는 1969년 이래 미국-일본 양국 정상의 성명에서 처음으로 대만을 언급한 것이다. 이 성명은 대만해협의 평화가 깨질 경우 양국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지난달 30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취임 후 가진 첫 중요 정책 연설에서 “미국은 잠재적인 충돌에 대비해야 하며, 이 충돌은 장기간 미국 국방부를 소모시켜온 ‘과거의 전쟁’과는 매우 다르다”고 밝혔으며, ‘통합 억제’(Integrated Deterrence)라는 새로운 개념을 밝히면서 동맹국에 협력을 요구하여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난세이 제도는 일본 규슈 최남단에서 대만 북부까지 연결되며, 오스미, 도카라, 아마미, 오키나와, 미야코, 야에야마를 비롯한 비교적 작은 섬으로 구성된다.

2021년 4월, 중국군 랴오닝함 항공모함과 5척의 호위함은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후 남쪽으로 항행해 대만으로 향했다. 미야코 해협은 오키나와와 미야코 사이에 위치한 250km에 달하는 수로이다.

정치학자 호눙 박사는 “일본의 역할은 통로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난세이 제도를 바라보면, 수많은 요충지가 존재한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의 능력과 방어 능력을 결합한다면 일본은 이 요충지를 완전히 방어할 수 있다. 이는 중국 해군이 대만을 돌아가거나 동중국해의 전투 공간에 집적 진입하게 만들며, 미국과 일본은 이에 계획하여 전투를 장악할 수 있다.”

호눙 박사는 또한 “일본이 대잠순항미사일 또는 ‘P-3C’ 해상초계기로 중국 잠수함을 탐지 또는 섬멸하는 등 방어에 집중하면, 미군은 더 많은 자원을 전투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25년간 잠수함 전투 경력을 쌓은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이 이런 임무에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일본과 호주를 비롯한 우리의 동맹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은 요충지 방어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이 대만에 전쟁을 선포하면, 일본의 안전은 위태로워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장악하는 것은 일본 국민에 거대한 위협이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은 연맹을 결성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교도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만해협의 정세가 일본의 관심을 촉발했으며, 일본 정부는 대만의 돌발 사태와 관련된 법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태”, “존망 위기”, “일본 본토 직접 공격” 등 각종 상황에 따른 자위대의 역할을 정리하고 그에 맞춘 방어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