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지지하는 中에 경각심”

하석원
2022년 02월 21일 오후 5:16 업데이트: 2022년 02월 21일 오후 5:16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적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중국의 태도가 미국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중국은 러시아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이는 유럽의 안보 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중-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성명에서 중국은 유럽에서 발생할 일들과 관련해 러시아 편에 서기로 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암묵적 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을 비난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대를 반대했다. 또한 양국의 우정을 강조하며 협력 분야에 금지구역이 없어 양국 관계가 매우 견고함을 나타냈다”면서 중러가 냉전 때보다 더 밀착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 방송에서 “중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일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들(중국)은 러시아 정부와 교류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은 러시아의 금융 시스템을 겨냥할 것인데, 이는 중국 경제도 관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해 “전례 없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과 서방 진영은 이란, 북한에 가해지는 수준의 초강력 제재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이틀째를 맞아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국제금융망에서 퇴출 △첨단기술 상품 수출규제 △러시아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제한 등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거래는 각국 은행 간 국제전자결제시스템망(국제금융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를 통해 이뤄진다. 1977년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설립한 스위프트는 벨기에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국가 간 자금 거래를 중개한다.

스위프트는 특정한 은행 등 금융기관을 특정해 거래를 못 하게 할 수도 있으며, 아예 해당 국가의 모든 금융기관을 망에서 탈퇴시킬 수도 있다. 국제금융망에서 퇴출당하면 해당 국가는 세계 200여 국 1만1천여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차단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부장관은 20일 CBS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의 침공 결정이 진전 중이라며 언제든 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