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中 공산당 통전부 산하 단체 2곳 조사…“정치적 영향력 행사”

캐시 허
2020년 09월 24일 오전 10:34 업데이트: 2020년 09월 24일 오전 10:52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공산당(중공) 중앙통일전선공작부의 감독을 받는 미국 내 중국 관련 단체 2곳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23일(현지 시각)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위스콘신주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중 친교협회’(UCFA)와 ‘중국 평화통일 촉진 위원회’(CCPPNR)의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단체가 명백하게 미국의 학교, 기업, 지역 정치인, 언론 매체, 중국 교포 등에게 영향력 행사를 시도해 우려된다”고 전했다.

UCFA와 CCPPNR은 중앙통일전선공작부(이하 통전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전부는 해외에 중공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 반체제 운동 억제, 정보 수집, 기술 이전 촉구 등을 추진하기 위해 수천 개의 단체 및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이같은 단체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공 정권에 대해 경계하며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 통전부 산하 공자학원을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하고 미국 대학들에 공자교실 운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중공 정부의 자금을 받은 공자학원이 중국어·중국문화 보급 대신 공산주의 이념을 설파하고 교내에서 학생들의 언론 및 표현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였다.

미국 국방관련 민간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공은 친선단체를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중공 정권의 이익을 확대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미 국무부가 조사 중인 UCFA와 CCPPNR 역시 이러한 단체로 여겨지고 있다.

통전부 산하 주요 기관 중 하나인 CCPPNR은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미국 뉴욕 경찰국 소속 티베트인 출신 중국계 경찰관인 바이마다지에 앙광(33)이 중국 총영사관에 중국인과 티베인들에 대한 정보를 넘기는 등 간첩활동 혐의로 체포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앙광의 정보를 전달받은 중국 총영사관 외교관은 통전부 소속 ‘중국 티베트 문화 보존 발전 연합’에서 근무했다.

앙광은 통전부와 연결된 이 외교관을 “보스”라고 칭하며 2018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소 55차례에 걸쳐 문자와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