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유권자 72%, 트럼프가 롤 모델 돼야” 여론조사

이은주
2020년 12월 30일 오후 12:10 업데이트: 2020년 12월 30일 오후 1:23

미국 공화당 유권자 72%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롤 모델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인 라스무센은 21~22일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유권자 72%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의 롤 모델로 선택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 포인트다.

내년 공화당 조직 개편 시 트럼프 대통령처럼 해야 할지, 아니면 공화당 의원처럼 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이같이 답했다.

또한 2024년 대선에 공화당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할지, 과거 출마한 후보를 세워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공화당 유권자 52%는 ‘새 인물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6년 전 대비 12%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4년 같은 질문에서 유권자 64%는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 2년 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런 흐름은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0월 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56%가 4년 전보다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현직 대통령이 연임한 1984년, 1992년, 2004년, 2012년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국민들의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할 수 있다. 또한 국민 대부분 그의 정책에 혜택을 봤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등으로 평균 한 가정당 연간 1천6백달러를 절약했고, 흑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포함해 사상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효과에도 CBS 방송의 조사 결과, 미국 유권자 76%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화당은 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고, 상원 다수당을 판가름할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도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많은 유권자들이 진보 의제를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동률(18%)로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8%의 지지를 받고 단독 1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