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급차질, 24시간 근무해도 내년 여름까지 갈 것”

한동훈
2021년 10월 17일 오후 2:43 업데이트: 2021년 10월 17일 오후 3:0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 하역작업과 대형 물류업체들의 운송작업이 주7일 하루 24시간 운영된다고 밝혔지만, 공급망 병목현상은 내년 여름까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롱비치 항구 관계자는 최근 부두 작업인부와 하역시설, 컨테이너 하역공간, 창고, 화물트럭 운전기사 등 부족은 단순히 항만 운영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관문인 로스앤젤레스 항구와 롱비치 항구에는 60여척의 선박이 하역작업을 대기 중이다. 특히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물류량 적체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엘 하세가바 롱비치 항만청 부이사는 에포크타임스에 “정부 방침에 따라, 공급망 운영시간을 곧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만 운영이 연장된다고 내년 여름 전까지 60척의 선박 화물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세가바 부이사는 “충분한 창고 공간, 컨테이너 운송트럭, 운전기사가 있었더라면 화물선이 60척이나 항구에 대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물선이 하는 역할이 바로 컨테이너 보관이다. 다만 물 위에서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항구에 보관할 공간이 없어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벌어진 것이 아님을 강조한 발언이다.

미국 해양사관학교의 해양산업정책학과의 살 메르코글리아노 교수는 “공급망의 한쪽 끝만 손본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메르코글리아노 교수는 “모든 것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트럭 운전기사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화물운송을 접수할 업체 숫자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의 진 세로카 사무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준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항구 전체 7개의 터미널 풀가동이 언제쯤 가능할지, 주7일 하루 24시간 근무가 언제부터 시작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로카 사무국장은 “모든 사람이 주7일, 하루 24시간 근무를 결국은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논의 중이다”라며 “가능한 한 빨리 항구에 쌓인 화물을 반출하겠지만, 트럭의 운송, 설비의 가동, 그에 맞춘 수출입 절차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항구와 롱비치 항구는 미국 전체 물동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두 항구를 거쳐 간 컨테이너는 1750만 개였으며, 올해는 2천만 개 이상으로 예상된다.

* 이 기사는 드류 반 부리스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