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12월 공개

한동훈
2022년 09월 23일 오후 3:09 업데이트: 2022년 09월 23일 오후 4:06

30년 만에 새 폭격기 공개, 더 작고 위협적

미국 공군이 최신예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을 올해 연말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새로운 폭격기를 공개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레이더(Raider·약탈자)’로 명명된 B-21은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가 가능해 중국과 러시아의 최신 무기에 맞설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미 공군은 오는 12월 첫째 주 캘리포니아의 팜데일에 있는 노스롭그루먼의 항공기 제조공장에서 B-21 제막식을 열고 기체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록히드 마틴, 보잉과 함께 미국 3대 항공우주산업체이며, 미국의 5대 군수산업체 중 하나다. 미국 최대의 군함 제조사로도 꼽힌다.

미 공군은 현재 B-52, B-1, B-2 등 3종의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다.

B-21은 퇴역이 가까운 B-1, B-2을 대체하면서 1955년부터 운용 중인 B-52와 함께 미 공군 폭격기 부대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B-2와 같은 가오리 형태의 ‘전익기(全翼機·flying wing)’인 B-21은 기체가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기체가 작아 무장량은 13.5t으로 B-2의 절반 수준이지만, 더 뛰어난 스텔스 성능과 효율적인 운용이 기대된다.

미 공군 참모총장인 찰스 브라운 주니어 대장은 “이번 제막식은 미국과 미 공군에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B-21은 매우 격렬한 환경에서의 작전 능력과 전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서 날아오르는 B-52 폭격기. 2007년 촬영. | Paul J Richards/AFP/Getty Images/연합뉴스

노스롭그루먼은 공개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통해 B-21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지상시험 결과에 따라 첫 비행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팜데일의 제조공장에서는 6대의 B-21 테스트기가 조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