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위구르인 반인륜적 학대”…美 하원 중국특위 청문회 증언

김태영
2023년 03월 29일 오전 6:10 업데이트: 2023년 03월 29일 오전 6:10

중국 공산당(CCP)이 신장 강제 수용소에서 위구르인을 대상으로 반인륜적인 각종 학대를 자행해왔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두 여성은 CCP가 ‘신장 재교육 캠프’에 수용된 위구르인을 상대로 불임시술·성적학대·전기충격·세뇌 등 각종 반인륜적 학대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신장 재교육 캠프는 중국 공산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 건설한 강제 수용소다.

증언에 나선 굴바하르 아이티와지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으로 중국 신장 자치구 석유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2007년 남편을 따라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말 퇴직연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 직장의 요구로 중국으로 유인된 후 곧바로 신장 수용소에 갇히게 됐다. 이후 아이티와지는 2019년 8월 프랑스 정부와 자녀의 적극적인 구호 노력으로 프랑스에 돌아가기까지 2년 이상 신장 재교육 캠프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그는 “20일간 침대에 묶여 있기도 했고 심문받는 동안에는 ‘호랑이 의자’라 불리는 신체 결박 장치에 강제로 앉아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호랑이 의자는 중국 공안이 사용하는 잔인한 고문 도구 중 하나로 의자에 앉힌 사람의 두 다리를 가죽 혁대로 결박한 후 발목 부위에 벽돌을 끼워 올려 고정시킨다. 장시간 이 고문을 당한 사람은 다리가 끊어질 듯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의식을 잃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수용소에서 위구르인들은 모국어로 말하는 것이 금지됐고 하루 11시간 동안 ‘세뇌 교육’을 받은 후 매주 배운 내용에 대해 시험을 치렀다”며 “또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배우고 식사 전후에는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에 대한 찬양과 감사를 표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인인 중국 우즈베크족 켈비누르 시딕은 2017년 신장 재교육 캠프에서 중국어 교사로 일했다.

시딕은 “위구르인들은 매 식사 때 중국식 빵 하나와 물 한병을 먹었다”며 “그들은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중국 공안에게) 감시받았고 수용소에서 내가 중국어를 가르친 6개월간 학생 중 누구도 샤워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업 중 학생들이 (중국 공안의) 심문을 받기 위해 교실에서 불려 나갔고 심문실이 교실과 가까워 끔찍한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문당한 학생들은 몇 주 또는 몇 달간 수업에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문 방법 중에는 전기충격·전기헬멧·전기장갑·호랑이의자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수용소에서 여성 위구르인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도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시딕은 “교도관들이 여성 위구르인을 강간하고 전기봉을 사용한 강간과 고문도 이뤄졌다”며 “한 10대 소녀가 이 고문을 당한 후 두 달간 출혈이 멈추지 않아 사망한 사례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 공안들은 매주 월요일 여성 위구르인에게 알 수 없는 약물을 강제 투입했고 약을 복용한 사람은 생리가 멈췄다. 모유 수유 중인 여성들도 해당 약을 복용하면 모유가 나오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시딕은 현재 네덜란드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는 중국을 탈출한 이후 국제 공식 석상에서 CCP의 위구르인 학대에 대해 폭로하며 중국에서 벌어지는 인권 박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의 남편과 여동생 등 일부 가족들은 아직까지 중국에 살고 있지만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다.

마이크 갤리거 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손에 인종 살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소한 중국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살을 21세기 가장 극악한 일 중 하나로 알리는 것”이라며 위원회 역할에 대한 의의를 다졌다.

라자 크리쉬나무르티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과 다른 무슬림 집단에 대한 대량 학살은 사실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점 확장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러한 잔혹 행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신장 재교육 캠프에 대해 “직업 교육을 위한 센터일 뿐이며 극단적 이슬람주의 전파를 막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인권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신장 지역에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감금돼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있으며 공산주의 이념을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21년 중국 공산 정부의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처우를 ‘집단 학살’로 공식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