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공서 정체불명 비행 풍선 포착…中 사막 군기지에는 대형비행선도

정향매
2023년 05월 2일 오후 11:21 업데이트: 2023년 05월 2일 오후 11:21

미국이 자국 영공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또 다른 고고도 비행 풍선을 추적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5월 1일(이하 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 영문판에 “4월 28일 하와이 해안 약 1km 상공에서 무인 풍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에 의하면 풍선의 주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외국 기관이나 미국에 적개심을 품은 사람이 이 풍선을 조종하고 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풍선은 중요한 국방 인프라스트럭처 혹은 기타 민감한 장소의 상공을 직접 통과하지 않고 상업용 항공기 비행 범위에서만 비행했다. 비행 과정에서도 다른 민간 항공기나 지상 인력에게 군사적·물리적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펜타곤 지휘관들은 해당 풍선에 대해 조처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풍선은 이미 하와이 영공을 벗어나 멕시코를 향해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주 정부 교통부는 “연방 교통부 항공국과 함께 풍선의 비행경로를 계속 추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군 전투기는 지난 2월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공에서 중국 소유로 추정되는 풍선을 격추했다. 해당 풍선은 격추되기 전 미국 전역을 일주일 이상 비행하며 여러 민감한 군사 시설의 상공을 통과했으며 캐나다 영공에도 진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중국 당국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자국 풍선을 대서양에서 격추했다. 

당시 미국은 “격추된 두 풍선은 모두 중국 인민해방군 정찰 풍선”이라며 “중국 당국은 정찰 풍선을 이용해 5개 대륙 40개 넘는 국가에서 글로벌 군사 감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본토에서 새로운 무인 풍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중국 북서부 사막의 한 군사기지에 놓여 있는 대형 군용 비행선을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다.  

중국 군기지서 포착된 비행선 위성 이미지 | 블랙스카이 촬영. CNN 홈페이지 캡처=연합

미국 CNN 방송은 5월 1일, 민간 위성영상 제공·분석 업체 블랙스카이가 촬영한 이미지를 인용해 “중국 북서부 군사기지에서 대형 군용 비행선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해 11월 3~4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중부 쿠얼러(庫爾勒)시 외곽 사막의 인민해방군 군사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이다. 

위성 사진 판독에 의하면 군사기지에는 약 31m 길이의 비행선이 약 1km 길이의 활주로에 세워져 있었다. 비행선 이륙 장치(pivot point)와 약 274m 길이의 격납고(항공기 보관 시설)도 보였다. 

중국 군사기지에 새워진 약 274m 길이의 격납고(항공기 보관 시설). | 블랙스카이 촬영. CNN 홈페이지 캡처

방송에 따르면 해당 격납고는 2013년 처음 건설됐다. 이후 수년 동안 이 격납고 주변에는 아무런 활동도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20년 길이 약 122m, 너비 49m 크기의 거치대 모양의 장치가 활주로에서 목격됐다.

블랙스카이가 제공한 또 다른 이미지에 보면 현재 이 군사기지에서는 지하 굴착과 타설 작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제이미 제이콥스 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 이사는 CNN 방송에 “이번에 포착된 종류의 비행선은 장기간 한 곳에서 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늘 위의 잠수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비행 프로그램을 다년 연구해 온 엘리 헤이즈는 방송에 “중국에서 과거에는 주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비행선이 제작됐다. 중국의 군 시설에서 비행선이 목격된 것은 중국의 비행선 기술과 연구가 더 이상 민간용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비행선 관련 기술 관련 특허 중 다수가 최근 창설된 인민해방군 산하 이른바 63660부대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