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버려진 대선 우편투표 용지 또 발견…“우편검열국 조사중”

이은주
2020년 10월 6일 오후 3:55 업데이트: 2020년 10월 6일 오후 5:04

미국 뉴저지주에서 우편투표 용지가 든 우편물 뭉치가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우편투표 용지 관련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부정·사기 선거에 대한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주 관계자는 지난 2일(현지 시각) 노스 알링턴 지역의 한 쓰레기통에서 우편물 뭉치가 발견됐다고 에포크타임스에 5일 밝혔다.

노스 알링턴 경찰에 따르면 버려진 우편물에는 우편투표 용지가 포함됐다.

스콧 헤덴버그 노스 알링턴 경찰서장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신고자 제보로 경찰관이 현장에서 버려진 우편물 뭉치를 발견했다”면서 “미국 우편물 검열국에 연락했고, 현재 감사관실이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우체국(USPS)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해당 우편물은 보고·수집·전달됐다”면서 USPS 산하 감사관실이 사건을 맡고 있어서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USPS 감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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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의 한 우편함 옆으로 우편배달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 Theo Wargo/Getty Images

뉴저지 주민인 하워드 딩거(Howard Dinger)씨는 “은행 뒤편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우편물을 발견했다”면서 우편물 뭉치 무게가 약 90kg~136kg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무게로 따져봤을 때 투표용지는 최소 200장이 든 것으로 추정된다.

딩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편물 사진을 게재하고 “이것(우편물)을 발견했을 때 나는 믿을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신고했다”고 썼다.

에포크타임스는 딩거씨에게 인터뷰와 사진 사용 허락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앞서 게시물에 올라왔던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에포크타임스는 삭제 전 화면을 아카이브로 저장했다(링크).

뉴저지주는 우편을 통한 사전 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애초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에 한해 우편 투표를 실시하며, 그 외 유권자는 현장 투표만 허용한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민주당)는 이번 대선을 우편 투표 중심으로 치르겠다고 공언, 모든 등록 유권자들에게 자동으로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는 해당 행정명령을 발동한 머피 주지사를 연방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통한 부정선거 가능성을 줄곧 제기해왔다.

우편투표 용지가 버려진 채 발견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 루체른 카운티에서 우편투표 용지가 폐기된 채 발견돼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폐기된 투표용지 9장 가운데 7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위스콘신주의 한 도로변에서 부재자 투표와 우편투표가 들어있는 우편물 상자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0일 뉴욕주에서도 잘못 인쇄된 부재자 투표용지가 10만장 발송되는 등 신종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이번 대선의 상당 부분이 우편투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편투표를 둘러싼 논란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