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중국계 미국인 여행 가이드 스파이 혐의 기소…中에 기밀정보 전달

캐시 허
2019년 10월 7일 오전 11:44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7

중국에서 미국으로 귀화한 캘리포니아의 한 남성이 중국의 스파이 행위로 기소된 사실이 지난달 30일 법정 문서로 공개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중국계 미국인 펑 쉐화(에드워드·56)를 중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MSS) 관계자들에게 기밀 정보를 전달한 ‘불법 해외공작원 활동’ 혐의로 기소했다.

켈리포니아 북부 데이비드 L. 앤더슨 연방 검사는 “이번 사건은 오래된 스파이 수법과 현대 기술의 결합이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펑은 중국 MSS의 ‘정보 전달자’로 형사 사건에 고발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펑은 2015~2018년 7월까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샌프란시스코·조지아·콜럼버스 등지 호텔에서 미국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 정보가 담긴 SD카드를 회수했다. 그런 다음, 회수한 SD카드를 전달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날아갔다.

펑이 회수한 SD카드는 미국의 이중간첩 역할을 하고 있던 비밀 정보원이 펑에게 전달하기 위해 호텔에 남겨둔 것이며, 펑은 정보의 대가로 1만~2만 달러의 돈 봉투를 호텔 객실에 남겼다.

검찰은 펑이 중국 MSS 요원의 지휘 아래 행동하고 있었으며, 물건을 놔두는 장소와 시간, SD 카드와 교환하는 대가로 남기는 돈의 액수, 중국에 전달하러 언제 가야 하는지 등을 MSS 요원으로부터 암호화된 언어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앤더슨 검사는 “오늘 발표된 고발 사건은 미국으로부터 국가 안보 기밀을 확보하려는 중국 공산당 정권의 비밀스러운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는 우리 국민, 우리의 사상, 우리 국방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기관과 법 집행 단체가 (중국 당국과) 전투를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펑이 SD 카드를 회수, 전달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했으며, 중국에서 그를 조종하는 MSS 요원과 펑의 통화를 도청했다.

펑은 9월 27일 자택에서 체포됐고, 불구속으로 미국 치안 판사 조셉 스페로의 법정 심리를 받게 됐다고 검사들이 말했다. 그는 10월 2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유죄가 선고되면, 펑은 최고 10년 징역과 25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