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통상장관 화상 회담, “중국의 비 시장경제 행위 공동대응”

최창근
2022년 09월 30일 오후 7:43 업데이트: 2022년 09월 30일 오후 7:43

미국와 영국 통상장관이 대(對)중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9월 29일,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케미 바데노크(Kemi Badenoch)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화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회담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캐서린 타이 대표는 회담에서 중국의 비(非)시장경제적 정책 및 관행, 경제적 강압 행위가 초래하는 공통의 도전에 공동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무역대표부는 “캐서린 타이 대표가 올해 초 열린 대서양 무역의 미래에 관한 대화를 포함하여 미국과 영국이 양국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착수해온 중요한 작업에 대해 말했다. 타이 대표는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케미 바테노크 장관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캐서린 타이 대표는 ‘벨파스트 평화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함께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북아일랜드 협약’에 대한 이견을 해소해줄 것을 당부했다.

케미 바테노크 장관 취임 후 처음 가진 양국 통상 장관 화상회담에서 케서린 타이 대표는 “케미 바테노크 장관이 영국 국제통상부 수장으로 새로 임명된 것을 축하하고 조만간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첫 통화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중국, 이란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를 두고서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중국이 야기하는 도전에 대한 대응, 이란 핵무기 획득 방지, 지속 가능하고 적절한 가격의 에너지 자원 확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를 규합하고 그 핵심 거점으로 영국을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영국과 공조 강화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려 한다. 더하여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영국과 호주를 규합한 별도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발족,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으로서의 중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캐서린 타이는 대만계 이민자 가정 출생으로 예일대를 거쳐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했다.

2007년 미국 무역대표부에서 대중국 통상정책을 담당했고, 2017년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 초대 무역대표부 대표로 임명된 자타공인 대중국 강경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서린 타이를 ‘벨벳 장갑 속의 강철 주먹’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벨벳 장갑’은 협상과 설득에 능한 부드러움을, ‘강철 주먹’은 원칙과 소신에 흔들림이 없는 그녀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있다.

케미 바테노크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나이지리아계로 서섹스대학을 거쳐 버크벡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런던시 의원을 거쳐 2017년 보수당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교육부 아동·가족 담당 정무차관, 재무부 부(副)장관, 여성·평등부 부(副)장관을 거쳐 리즈 트러스 내각 국제통상부 장관으로 입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