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시아 첫 나토 연락사무소 개설 추진…주미 일본대사 확인

최창근
2023년 05월 11일 오전 11:03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27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일본 도쿄(東京)에 아시아 지역 첫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주미국 일본대사가 5월 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일본)가 나토와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최종 결정됐다는 이야기를 듣진 못했지만 그런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5월 3일, “나토가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위협에 대응하고 아시아·태평양 역내(域內)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2024년 개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속에서 도미타 고지 대사의 발언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해당 내용을 공식 확인해 준 셈이다.

2023년 5월 현재, 비회원국가 가운데 나토 연락사무소가 설치된 나라로는 우크라이나, 조지아(그루지아) 등이 있다. 아시아 지역에 처음 설치될 도쿄연락사무소는 한국, 일본,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전략 경쟁 격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해협에서의 위기 고조 등 전 세계적인 탈(脫)냉전 분위기 속에서 나토는 역외(域外) 국가, 그중 아시아 국가와 연대를 강조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나토 대한민국대표부가 공식 개설됐고, 윤순구 주벨기에·유럽연합·룩셈부르크 대사가 ‘겸임’ 발령났다.

노르웨이 국적의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일본 방문 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의 면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을 언급하며 안보 도전에 맞서기 위해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산케이신문(産經新聞)’은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접근하는 중국을 경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어 일본과의 협력도 심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시기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지만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중국,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은 “나토가 일본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한다.”는 5월 3일 자 니혼겐자이신문 보도에 대해서 강력 반발했다.

5월 4일,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나토의 지속적인 확장은 역내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려는 시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는 협력과 발전을 위한 유망한 땅이며, 지정학적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나토의 동부 확장은 블록 간 대결을 압박하며 이는 역내 국가들의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