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 총리 “대만문제에 중국의 책임있는 행동 촉구할것”

최창근
2023년 05월 11일 오후 4:15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27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11일 자 인터뷰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중국이 대만해협에 무력 위협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 “평화와 안정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입장은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합의된 인식(認識)이다.”하고 배경 설명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5월 19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개막하는 G7 정상회의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국(同志國)’과 동일한 인식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는 게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일본의 방침과 생각을 전달하고 강조했다.”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을 둘러싼 정세에 대해서는 “안보 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높은 빈도로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는 점, 중국이 남중국해·동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하고 있는 점, 중국·러시아가 연합 군사훈련을 전개하고 있는 점 등이 안보 환경을 바꾼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대한 안보 환경 속에서도 용기를 가지고 해야 하는 말은 하겠다.”며 “국민의 생명, 삶을 확실히 지키는 체제가 없으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외교·국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 이유로 권위주의 국가를 원인으로 들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권위주의적인 나라가 많아지고 있다. 일본의 자유를 지키는 현실적인 대응은 강력한 외교와 안보이다.”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미국과 확장 억제, 동맹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미일 3국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군사 균형을 깨지 않고 억지력을 유지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일본이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안보와 연결한 데 대해 “극히 유해하고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가게 된다.”고 한 우장하오(吳江浩) 주일본 중국대사의 4월 28일 발언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성 대신은 5월 10일, 중의원(衆議院·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하여 “주일본 대사의 발언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일본의 일관된 입장은 대만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일본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정상급 인사들을 포함해 전달하고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내용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