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차이잉원 재선 축하…대만은 소중한 친구”

연합뉴스
2020년 01월 12일 오전 10:20 업데이트: 2020년 01월 12일 오전 10:20

일본 언론 “대만, 일국양제에 ‘NO’…중국, 대만 민의 존중해야”
중국·대만 관계 악화로 지역정세 불안정화 가능성에도 주목

11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만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재선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차이 총통 재선에 관해 “민주적인 선거의 원활한 실시와 차이잉원 씨의 재선에 축하의 뜻을 표명한다”다고 담화를 11일 발표했다.

그는 대만이 “기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대만과의 관계를 비정부 간의 실무 관계로서 유지한다는 입장에 근거해 일본·대만 사이의 협력과 교류가 한층 더 심화하도록 노력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대만을 둘러싼 문제에 관해서는 당사자 간의 직접 대화에 의해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가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 정세를 눈앞에서 본 대만 여론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노'(NO)를 들이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사설에서 “민주화가 진행한 대만은 공산당에 의한 독재 체제가 이어진 중국과의 거리를 두는 선택을 했다. 중국은 대만의 민의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차이 총통의 재선을 환영하지만,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이 커지면 동아시아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의 한 간부는 “선거 후 중국이 대만에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의 통일 압력에 맞서면서 중국·대만 관계의 안정과 경제 교류의 확대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차이 정권 2기의 최대 과제일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