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첫 한미연합훈련, 전시체제로 北공격 격퇴·반격작전 연습

이윤정
2022년 08월 1일 오후 3:47 업데이트: 2022년 08월 1일 오후 4:23

도발 시 즉각 대응토록 전방위 대비태세 훈련
연합연습, 국가 총력전 개념 전구급 훈련으로 강화
연대급 이상 ‘연합상륙훈련’ 5년 만에 재개 예정

최근 북한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한미 연합연습에서 한미 군 당국은 전시체제 신속 전환과 북한 공격 격퇴, 반격 작전 등의 과정을 숙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8월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방현안 업무보고’에서 8월 하순으로 예정된 대규모 실기동 한미 연합연습의 구체적 훈련 내용을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한미 연합연습은 군사 연습과 우리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을 통합해 ‘을지프리덤쉴드(UFS)’ 명칭으로 총 13일간 실시된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후반기 연합연습을 을지연습과 통합·확대하고 국가 총력전 개념의 전구(戰區)급 훈련으로 강화해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연합연습은 위기관리 연습, 1부 연습, 2부 연습 등 총 3단계로 구분해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위기관리연습에서는 북한 도발 시 초기 대응과 한미 공동위기관리를, 1부 연습에서는 전시 체제로의 전환과 북한 공격 격퇴 및 수도권 방어를 연습한다. 2부 연습에서는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한 역공격과 반격 작전 연습이 병행된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한미의 외교·정보·군사·경제(DIME, Diplomacy·Information·Military·Economy) 요소를 통합한 전쟁 억제 수단을 운용하고 한미 연합 위기관리 절차에 숙달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특히 국제 분쟁 양상과 기반 시설 발전을 고려한 실전적 시나리오를 적용해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배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급조폭발물(IED) 발견, 반도체공장 화재, 은행 전산망 마비 등이며 공항 테러나 민간·군 시설 드론 공격 대응, 다중이용시설 피해 복구 등에 대비하는 실기동 훈련(FTX)도 병행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제대·기능별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집중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습에 연합과학화전투훈련, 연합공격헬기사격훈련, 연합해상초계작전훈련 등 11개 훈련이 포함된다.

한·미해병대 연합훈련 모습 | 연합뉴스

아울러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진행된다. FOC 평가는 미래연합사 연합임무 필수과제목록(CMETL) 73개 중 49개를 평가하며, 한미 연합평가팀 60여 명이 공동으로 평가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의 능력 및 체계 확보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FOC 검증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한미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조건 충족에 집중하면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 태세가 한층 강화된 상태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미사일 대응태세 강화를 위해 미사일정책협의체(CMWG) 신설과 미사일 방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국방부는 북한 동향과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복구가 완료돼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북한이 신형 액체추진 ICBM(화성-17형) 재발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고체추진 미사일 성능 개량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지난 6월 21~23일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 회의를 주관해 전선부대 작전계획 수정, 군사 조직 개편 등을 논의·승인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연대급 이상 규모의 훈련이 될 내년 해병대 연합상륙 훈련을 위해 규모·훈련 명칭 등에 대한 실무 협의도 진행 중이다. 연합상륙훈련은 매년 3~4월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시행했던 ‘쌍룡훈련’을 가리킨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쌍룡훈련이 5년 만에 재개된다면 새 정부 들어 사실상 첫 대규모 연합 야외 기동훈련이 될 전망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년에는 연대급 이상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연합상륙 훈련도 포함될 수 있고 이에 대한 협의가 한미간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