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첫 한미연합훈련 ‘사전 연습’ 시작…총력전 수행력 향상

이윤정
2022년 08월 16일 오후 12:15 업데이트: 2022년 08월 16일 오후 12:26

전시체제 가정해 도발 대응 훈련
을지연습·야외기동훈련 병행
합참 “연합훈련 정상화로 한미동맹 재건”

한미가 오늘부터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사전연습에 돌입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방현안 업무보고’에서 한미 연합연습의 구체적 훈련 내용을 밝힌 바 있다. 보고에 따르면 한미 연합연습은 군사 연습과 우리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을 통합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쉴드)’ 명칭으로 총 13일간 실시된다. 이번 연합연습은 위기관리 연습(4일), 1부 연습(5일), 2부 연습(4일) 등 총 3단계로 구분해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한미는 8월 16일부터 나흘간 UFS의 사전 연습인 ‘위기관리연습’을 시행한다.

북한 도발에 따른 위기 상황을 가정해 초기 대응 및 한미가 공동으로 위기관리 절차에 숙달하는 연습이다. 한미의 외교·정보·군사·경제(DIME, Diplomacy·Information·Military·Economy) 요소를 통합한 전쟁 억제 수단을 운용하고 한미 연합 위기관리 절차에 숙달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22일부터 9월1일까지 UFS 본 연습에 들어간다. 본 연습은 1부 연습, 2부 연습으로 구분해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순서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5일간 실시되는 1부 연습에서는 군이 전시 체제로 전환하고 북한의 공격을 격퇴, 수도권을 방어하는 시나리오로 연습한다. 같은 기간에 이뤄지는 정부 연습(을지연습)도 전시체제 전환 절차, 국가 총력전 수행 절차 연습에 초점이 맞춰진다.

4일간 실시되는 2부 연습은 일부 정부 부처의 자체 연습을 포함해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한 역공격과 반격 작전 연습이 병행된다.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미 1기갑여단)과 KCTC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연습에서는 특히 국제 분쟁 양상과 기반 시설 발전을 고려한 실전적 시나리오를 적용해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배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급조폭발물(IED) 발견, 반도체공장 화재, 은행 전산망 마비 등 실전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적용된다. 아울러 공항 테러나 민간·군 시설 드론 공격 대응, 다중이용시설 피해 복구 등에 대비하는 실기동 훈련(FTX)도 병행할 예정이다.

2019년 이후 중단되다시피 한 제대·기능별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이번 UFS를 계기로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이번 연습에 연합과학화전투훈련, 연합공격헬기 사격훈련, 연합해상초계작전훈련 등 11개 한미연합 FTX도 포함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UFS를 두고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한 뒤 “상당 기간 축소·조정 시행된 야외기동훈련을 정상화해 한미동맹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27일 북한 전승기념절에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한미 연합 연습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번 연합연습을 빌미로 북한이 무력 시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