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세일즈 외교 성과…방미 이틀만에 59억 달러 투자 유치

이윤정
2023년 04월 26일 오전 11:44 업데이트: 2023년 04월 26일 오후 3:57

미국 기업 코닝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약 2조 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윤 대통령의 방미 이틀 만에 미국 기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총 59억 달러(약 8조 원)로 늘어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4월 26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방미 이틀 만에 총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전날 넷플릭스 투자(25억 달러)와 이날 투자신고식에 참석한 6개 기업 투자(19억 달러)에 코닝의 15억 달러 투자를 더한 금액이다.

그간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해 온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빈 방미 첫날 글로벌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에서 25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튿날엔 미국 첨단 기업들이 국내에 수소와 반도체 시설 등에 19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 투자를 결정해 투자 금액은 44억달러(약 5조 8천억 원)가 됐고, 이어진 코닝의 15억 달러(약 2조 원) 추가 투자 예고로 미국 기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총 59억 달러(약 8조 원)로 늘어났다.

최 수석은 “미국 첨단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년 중에 참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발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방미 이틀째인 이날 윤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미국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 촉진 등을 논의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11명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데이비드 칼훈 보잉 대표이사, 웬델 윅스 코닝 회장 등 미국 기업인 22명이 참석했다.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회장은 “그동안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45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아시아로선 최초로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2030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란드 산채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FA-50 마케팅도 함께 진행 중인데 양국 우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양국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상목 수석은 이에 대해 “KAI는 원래 록히드마틴과 FA-50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며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나아가 1300대 규모의 세계 수출까지 성공하면 최대 340조 원에 달하는 산업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미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미래 70년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는 미시간주에서 첨단웨이퍼 분야 투자를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SMR 상용화 추진 중인데 양국 기업들이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경제 안보 파트너십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기업인들 말씀을 들으니 한미 양국 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눈에 보인다”며 “우리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우리 함께 갑시다”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한미는 이상적인 상호 보완적 파트너이자 핵심 관계를 공유하는 동맹”이라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6G 등 차세대 첨단기술에서 지속적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