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나…“미안한 마음 말씀드렸다”

이윤정
2022년 04월 12일 오후 4:38 업데이트: 2022년 04월 12일 오후 8:3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순회 방문 중인 윤 당선인은 4월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삼성 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달성군 사저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난 뒤 “박 전 대통령님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하여튼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 이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님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이나 이런 거에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날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엔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만 배석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엔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만 배석했다.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기도 한 만큼 그동안 두 사람의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왔다.

윤 당선인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당시 수사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에 중형을 구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4년 8개월 복역 후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됐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은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20대 대선 기간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 정서적으로 대단한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해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하자 퇴원 축하 난을 전하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에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