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인선 불만’ 논란에 尹 “특정 인사 배제하지 않아…문제없다”

이윤정
2022년 04월 14일 오후 5:19 업데이트: 2022년 04월 14일 오후 6:03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성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인수위에서 공개해오던 공식 일정도 공지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불참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전날(13일) 윤 당선자가 인수위 분과 보고를 받는 ‘도시락 만찬 회동’ 일정에도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지난 4월 10일과 13일에 발표한 16명의 장관 후보자 인선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안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며 공동정부 수립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오후 윤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2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한 뒤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를 배제했다는 지적에 대해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많은 분으로부터 전부 추천받았고,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인선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 위원장) 본인이 불쾌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이 내각 인선에 불만을 갖고 인수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된다. 제가 (내각 인사) 추천을 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안 위원장에게)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답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최선과 책임을 다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 브리핑에서 “인선 문제와 관련해 여러 해석이 있다”며 “안철수 위원장께서 고심하고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뢰와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대화를 많이 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는 윤 당선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의 일정 취소에 대해서는 “인수위원장 일정과 관련해서 저희가 입장을 내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개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