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경선 방식 단일화 제안”…尹 “아쉬운 점 있다”

이윤정
2022년 02월 13일 오후 7:52 업데이트: 2022년 02월 13일 오후 7:52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월 13일,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쉬움을 표했고 국민의힘은 사실상 거부 입장을 드러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를 통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을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모든 것을 국민의 판단과 선택에 맡기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으로 ‘국민 경선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그는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 끌 일도 없다”며 “상식에 기반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이런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쉬운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정권 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 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윤석열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 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