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쭐했나? 중국 브레인들, 연이어 ‘경제 기적’ 비밀 누설

리징(李淨)
2021년 03월 31일 오후 8:41 업데이트: 2021년 04월 1일 오전 8:16

최근 중국 국영기업의 ‘책사’로 불리는 주식 투융자 전문가 짱치차오(臧其超)가 중공 당국이 외국 기업을 다루는 ‘양투살(養套殺·살찌우고 가두고 죽임)’ 전략 중 일부를 밝혀 화제가 됐다.

이에 앞서 시진핑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디둥성(翟東升)이 중공의 미국 침투 흑막을 밝혀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디둥성의 동료인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학 중국대외전략연구센터 주임이 중공의 글로벌 전략과 미국을 포위하는 ‘삿된 수법’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최근 1인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제니퍼 쩡(曾錚)이 짱치차오의 강연 영상을 중영문 자막을 입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오랫동안 대학교, 관료계, 기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연자’는 영상에서 중공이 ‘개혁 개방’ 정책을 이용해 외국 기업의 자금, 기술, 관리 경험 등을 가로채는 일련의 상투적인 수법을 언급했다.

짱치차오는 수십 년 동안 중공이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오직 두 글자 ‘표절’이고,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협력하고, 배우고, 독립하기’라고 요약했다.

“어느덧 40년이 지났고, 우리는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장 건물도 우리 것이고, 설비도 우리 것이고, 기술도 우리 것이고, 특허도 우리 것이고, 시장도 것이고, 브랜드도 우리 것이다. 외국인들은 모두 갔다. … 우리는 세계 첫 줄에 설 때까지 줄기차게 베꼈다. 우리는 야만적으로 표절하고, 야만적으로 복제했다. 어떤 지적재산, 어떤 전문 기술이든 일단 베끼고 본다.”

짱치차오는 중공이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요하고 해킹과 스파이를 통해 서방 기술을 수십 년간 훔치다가 미국에  발각된 후로는 ‘발전이야말로 확실한 도리다(發展才是硬道理)’라는 구호를 찢어버리고 ‘혁신만이 제1의 생산력이다’라는 구호로 바꿨다고 했다.

짱치차오는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18일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강경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중공이 외국 기업을 상대로 ‘양투살’ 전략을 쓴 결과라고 주장했다.

공개 자료에 의하면, 짱치차오는 현재 화스형제(華師兄弟)문화교육그룹 회장, 진싼짱(金三藏)투자관리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고객은 중국의 4대 은행, 중국인수(中國人壽) 등 보험회사, 차이나텔레콤, 완커(萬科)그룹, 알리바바, 둥펑(東風) 시트로엥(CITROEN)’ 등이다. 또한 그는 칭화(淸華)대, 베이징대, 상하이 교통대 등 60개 대학의 MBA/EMBA 과정의 석좌교수이기도 하다.

후베이성 샹양(襄陽)시 샹저우(襄州) 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공 샹양구 정치협상위원회(정협)는 2010년 11월 “정협 위원과 기업가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난징대 교수 짱치차오를 초청해 특강을 했고, 정협 위원 400여 명과 당 간부, 일부 유명 기업 대표 등이 이 강연을 들었다. 이 강연회에는 리롄성(李連生), 왕비융(汪必勇) 등 구(區) 정협 부주석도 참석했다.

중국 브레인들 “중공, 미국 포위하고 세계 제패하려 한다” 폭로

이에 앞서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디둥성 부원장도 중공이 미국에 전면적으로 침투한 흑막을 밝혀 화제가 됐고, 같은 대학의 부원장인 진찬룽도 중공이 미국을 포위하고 세계를 제패하는 ‘삿된 술책’을 폭로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중공 고위 싱크탱크인 디둥성은 2020년 11월 28일 한 강연에서 중공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을 주무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미국의 권력 핵심권인 월가에 중공의 오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이 트럼프 행정부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했다.

그는 강연에서 월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바이든이 집권하면 중공은 예전처럼 월가의 세력을 동원해 미 정부를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진찬룽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이 2016년 광저우 서던클럽 호텔(Southern Club Hotel)에서 ‘중미 전략 철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이 최근 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로부터 ‘중공 국사(國師)’라는 별명을 얻은 진찬룽은 강연에서 미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았고, 또 세계를 재패하려는 중공의 야심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으며 상세한 방법까지 제시했다.

진창룽은 중공은 미 대선에 개입하고 친공 후보를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중공이 영국을 넘어서고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의 적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네 개 이상의 적’을 확보해야 한다며 “테러리스트는 미국의 가장 큰 적이다. … 만약 미국에 네 개의 적이 있다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진찬룽은 중공이 미국의 기술을 도둑질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영토를 확대하고,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하고, 선도적 프로젝트로 글로벌 영향력을 구축하고, 국제기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미국을 약화시키고 중공 정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세계 제패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