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남쪽으로 탄도미사일 발사…울릉도 한때 공습경보 발령

이윤정
2022년 11월 2일 오전 11:27 업데이트: 2022년 11월 2일 오후 12:24

사상 첫 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
윤 대통령, 긴급 ‘NSC 회의’ 소집

북한이 11월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울릉군 전역에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고 수위 대응인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5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지점에 낙하해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에 대단히 근접해 떨어졌다. 북한이 울릉도가 포함된 NLL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울릉군 전 지역에는 오전 8시 55분부로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합참은 울릉 주민들에게 지하 등 대피 시설로 피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탄도미사일이 공해상에 떨어진 것이 파악되면서 오전 9시 8분에 공습경보와 대피 명령은 해제됐지만, 대피 사이렌이 울리면서 울릉군 주민들은 불안 속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고도, 사거리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지난 10월 28일 군사분계선(MDL) 인근 강원 통천군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의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10월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공군 주요 전력을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고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