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3일 미사일 발사, ICBM급 가능성…日 한때 대피령

한동훈
2023년 04월 13일 오후 12:28 업데이트: 2023년 04월 13일 오후 12:28

군통신선 등 한국과의 연락채널을 끊은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도 거론됐다.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13일 오전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17일 만이며, 올해 들어 9번째 미사일 발사 시험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에 따라 5500km 이상을 ICBM, 3000~5500km를 IRBM으로 분류한다.

한미 정보당국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정확한 기종과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지만, 미사일이 정상 각도인 30~45도로 발사됐을 경우, 5000㎞가량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ICBM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그 도발의 강도가 한층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3월 16일 오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km의 화성-17형 ICBM을 발사했다. 이날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을 동시에 도발한 행위로 분석됐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 7일 남북 간 핫라인인 군통신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뒤 7일 만이다. 이틀 전인 11일에는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방 군단장들을 소집해 군사작전 지도 앞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사진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간격을 좁혀가며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적 위협을 고조하는 것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도가 지적되기도 한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중국 공산당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끝낼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며, 의회조사국(CRS)에 올해 3월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대응과 함께 한국이나 일본의 참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는 한때 북한 미사일의 홋카이도 주변 낙하 가능성을 우려해 경보를 발령했다가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