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수중 핵어뢰’ 폭파 시험…“71시간 잠항 후 수중기폭” 주장

이윤정
2023년 04월 8일 오전 11:54 업데이트: 2023년 04월 8일 오전 11:54

북한이 이른바 ‘수중핵어뢰’로 불리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파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해일’ 수중폭파 시험 공개 후 보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의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4월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룡대항앞바다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정확히 수중기폭됐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이날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시험 결과 수중전략 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되었다”며 “이 전략 무기체계는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이며 전망적인 우리 무력의 우세한 군사적 잠재력으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무인수중공격정’이라고 주장하는 ‘해일’ 계열의 무기체계를 시험 가동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24일 ‘해일’ 수중 폭발실험을 했다며 ‘핵무인수중공격정’이라는 핵어뢰 형식의 새 무기체계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해일 공격정이 수중 80~150m 깊이에서 59시간 12분 잠항했으며 설정한 목표 지점에서 정확하게 수중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해일-1을 시험했으며 41시간 27분간 잠항해 총 600km를 이동한 뒤 목표 지점에서 정확하게 수중기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다양한 형태의 무력 시위를 감행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은 지난달 한미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 등에 반발하며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해 ‘핵어뢰’ 형식의 새 무기체계까지 공개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최근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에 대응책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수중으로 침투하는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