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까지 퍼진 시궁창 식용유의 악명…소식통 “주민들, 중국산 식품 불신”

Olivia Li, Epoch Times
2019년 10월 20일 오후 1:59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6

시궁창 식용유가 오랜 공산주의 형제국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해를 끼치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 북한 주민들 사이에 중국산 식용유가 먹을 수 없는 재활용품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더 이상 중국산 식자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NK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산은 쓰레기로 기름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비싸더라도 동남아 콩기름을 사 먹는다”고 전했다. 중국산 콩기름은 5L 기준 4.5~5달러, 동남아산은 6달러 정도로 판매되고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북한의 무역업체가 질 낮은 중국산 재활용 식용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에서 수입해 간 콩기름은 중국에서 쓰다가 버리거나 폐기름이 된 것을 다시 재가공하고 정제한 것”이라며 북측 업체가 먼저 중국측 업자에 재활용 식용유 판매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수도 등에서 수거한 기름을 재가공해 ‘시궁창 식용유’로 불리는 재활용 식용유는 2010년 중국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버려진 식용유를 재가공한 식용유가 중국 전역 식당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이 전해졌다.

중국 우한 폴리틱대학 연구팀 허둥핑 교수는 중국의 연간 식용유 소비량(2250만톤)과 생산량(2000만톤)을 근거로 매년 약 250만톤의 시궁창 식용유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궁창 식용유’를 장기간 섭취하면 발육장애 장염 지방간 신장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량 식자재에 깨지는 공산주의 형제국 ‘우정’

중국산 불량식품으로 인한 피해는 ‘공산주의 동생’ 북한만의 일이 아니다. 소련 해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이 ‘공산주의 맏형’으로 부르는 러시아도 피해자다.

주민들 스스로 시궁창 식용유를 안 쓰는 방식으로 조용히 대응하는 북한과 달리, 러시아는 ‘맏형’답게 당국이 직접 나서서 중국산 식품을 공개 비난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연방수산청은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산 냉동새우를 25차례 검사한 결과 모두 식품위생기준 미달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로 수입되는 냉동새우는 일부 베트남산이고 대부분 중국산이다.

알렉산더 세이브리예프 수산청 정보국장은 “(수입산 냉동새우가) 더럽고 독성이 강하다. 중국과 베트남 어민들이 사용하는 양식사료에는 돼지기름 등 역겨운 폐기물까지 들어 있다” 또한 “어류나 새우 양식장에서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다량 사용한다. 우리는 탐욕으로 생산한 역겨운 음식을 사는 데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공산주의의 쇠퇴 속에 서로 의지해온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동맹관계에 중국산 불량식품이 작은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