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CR 검사 일상화…“이틀에 한 번 전수 검사 시 의료보험 3년 6개월 뒤 고갈” 연구 결과 나와

김정희
2022년 05월 27일 오전 11:36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38

지난 9일, 중국 공산당 국무원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제로코로나 방역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인구 1000만 명 이상 도시에 도보 15분 내 PCR 검사소를 배치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위건위(衛健委, 위생건강위원회)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상하이와 항저우(杭州)시는 이미 PCR 검사소를 배치 완료했고, 선전(深)·다롄(大連) 등도 검사소 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상하이에 PCR 검사소 약 1만 곳이 마련됐고, 항저우시 매일 1만 회 이상 PCR 검사를 실시하고,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는 닷새에 한 번, 허난(河南)성은 이틀에 한 번 PCR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인구 밀도가 낮은 서부 칭하이(青海)성에는 도시와 농촌 지역 주민은 물론 불교 사원 승려,  초원과 사막 지역 유목민, 설산에 주둔한 군인 등도 빠짐없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변방 지역은 방역 요원이 직접 방문해 검사를 실시한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PCR 검사는 중단이 없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PCR 검사 상시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국가 재정 지출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산하 금융 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지난 10일 동우(東吳)증권 수석 분석가 타오촨(陶川) 등의 분석을   인용해 “만약 중국의 19개 일선(一線)도시와 30개 이선(二線)도시가 모두 이틀에 한 번씩 PCR 전수 검사를 실시하면, 연간 총검사 비용은 약 1조 7천억 위안(320조 원)이다. 이는 2021년 중국 GDP의 1.3%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중국 군비 지출 1조 4천억 위안(263조 원)보다 큰 지출이다. 

중국 신랑왕(新浪網)은 23일 화촹(華創)증권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래 지금까지 총 지출된 PCR  검사 비용은 약 3000억 위안(56조 원)이며, 그중 50%는 올 4월에 지출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구팀은 또 “상시적인 PCR 검사 비용의 80%는 의료보험에서 지출하고, 나머지 20%는 각 지방정부 재정에서 부담한다”면서 “만약 전 국민이 이틀에 한 번씩 PCR 검사를 받을 경우, 현재 비축된 국가 의료보험은 3년 6개월만 버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많은 지역은 PCR 검사 대상을 사람에서 탁자·의자 같은 물건 또는 농가가 키우는 닭·오리 같은 가축까지 확대했고, 심지어 “장례식장 측에서 유가족에게 사망자의 PCR 검사 결과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