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진 어린이 강제 분리 격리· 부실 관리 의혹… 보호자 울분

김정희
2022년 04월 4일 오후 7:13 업데이트: 2022년 04월 4일 오후 9:03

중국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온 상하이는 지난 28일부터 ‘전역 멈춤 관리’에 돌입해 사실상 전역 봉쇄된 상황이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불편한 일상과 극단적 방역 조치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은 코로나 19 확진 어린이들을 강제로 보호자와 분리해 전문 시설에 격리하는 조치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2세 딸을 둔 상하이에 거주하는 자오 씨는 지난 2일 에포크타임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자오 씨와 딸은 지난 26일 코로나 19 감염증(중공 바이러스)을 확진받고 한 대형 병원에 함께 입원했다. 자오 씨의 딸은 3일 뒤인 29일 홀로 상하이 공공위생 임상센터 산하 찐산 어린이 격리 센터에 보내졌다.

자오 씨에 의하면 처음 보는 의사 한 명이 아이들 데려갔는데 방역 당국은 전화로 “정부 규정에 따라 아이를 찐산구에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오 씨는 아이가 어려서 같이 가고 싶다고 했지만 거절됐다.

자오 씨는 그때부터 아이의 치료와 일상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게 됐다. 그는 “그쪽(찐산)은 한 번도 상황을 직접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단체 채팅그룹에 우리를 초대 했지만 질문을 남겨도 자세한 답장을 주지 않는다”라고 했다.

자오 씨는 2일 점심시간에 처음으로 시설에 보내진 딸의 영상을 받았다. 하지만 영상엔 자오 씨의 딸과 다른 아이 한 명만 보였을 뿐 주변 환경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이가 도대체 어떤 환경에 처해있는지 알 수 없다”라며 “전날 인터넷에 올라온 아동 격리 시설 내부 상황으로 짐작되는 사진과 영상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앞서 1일 중국 인터넷에는 수백 명 아이들이 한 커다란 병원 시설 같은 공간에 격리되고 있는 사진 몇 장이 게시됐다. 사진에는 어른용 철창 침대 3줄이 나열돼 있는데 침대마다 아이 3명이 배치돼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머리에 이불이 완전히 덮인 아이, 침대 끝에 서서 우는 아이, 엎드려 자는 아이들 외에 의료진 또는 보호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에 게시된 ‘상하이 찐산 아동 격리 센터’로 지목된 사진 | 인터넷

게시물을 공개한 네티즌은 자신이 코로나 19 감염(중공 바이러스) 확진을 받고 가족들과 함께 찐산 아동 격리 센터에 보내지면서 본 광경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했다. 그는 또 찐산 아동 격리 센터에는 의료 인력이 부족해서 “아이 200명에 간호사 10명밖에 없다”고 했다.

다음 날 상하이 공공위생 임상센터는 바로 해당 게시물에 담긴 장면은 찐산 아동 격리 센터가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센터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아동 환자가 급증했다. 입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임상센터 아동 병동을 응급실 빌딩으로 옮기게 됐다”라며 해당 사진은 병동을 옮기면서 내부 배치를 조절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오 씨는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살배기 아이가 눈을 떴는데 가족이 곁에 없으면 얼마나 불안할까. 센터에는 아이들을 씻겨 줄 인력이 없다고 들었다. 아이는 기저귀를 차고 있는데 누가 기저귀를 갈아주고 엉덩이를 닦아주겠느냐”면서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아이를 챙겨줄 의료진도 없는데 우리 딸을 제 옆에서 데려간 당국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에포크타임스 기자가 상하이 공공위생 임상센터에 연락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확진 어린이들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센터 측 관계자는 “이미 채팅그룹을 통해 부모님에게 아이들의 근황을 알리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개선할 것이다”라며 “더 구체적인 상황은 상하이 위생보건위원회에 알아보라”고 말을 아꼈다.

기자는 이어 상급 기관인 상하이 위생보건위원회 및 상하이 질병통제센터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