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일 나토 회의 참석에 “한국은 중요 파트너, 일본은 역사 반성하라”

이윤정
2022년 07월 2일 오후 3:07 업데이트: 2022년 07월 2일 오후 3:07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에 대해 각기 다르게 대응했다. 한국에 대해 “중요한 파트너”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에 대해선 “침략 역사를 반성하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 중화권 매체 기자로부터 지난 6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일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유럽과 동아시아 안보 불가분’ 언급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6 26(현지 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에 대해 “말로는 무력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스스로 군비 확장을 위한 명분을 찾고 있다”며 “진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응당 자신의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엄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아시아·태평양화 최선봉에 서겠다는 일본의 의도는 전적으로 사욕의 발로이며 냉전사고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단결과 협력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중국 인민과 동아시아 각국 인민의 반대에 부딪혀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중국 측은 앞으로 아태 국가들과 연계한 나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상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관련해 자오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은 공히 아시아의 중요한 국가이자 서로 중요한 협력의 파트너로서 광범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한 쌍방은 부단한 노력으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시대에 맞게 전진하도록 추동하고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6월 30일 대변인 브리핑 관련 기록에서 한일 모두를 협력 동반자로 규정한 대목 중 ‘일본’을 삭제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친서방 행보를 지속하면서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 정부가 미국 쪽으로 기울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그와 같은 기대의 여지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