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항 폭발 관련 49명에 중형선고…장쩌민파 압박

2016년 11월 10일 오후 3:05 업데이트: 2019년 11월 18일 오전 11:03

지난해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건의 관련자 49명에게 최고 사형(집행유예 2년)에 이르는 중형이 선고됐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진 법원은 지난 9일 톈진시 관료 25명과 관련 물류업체 관계자 24명에게 톈진항 폭발 사고의 책임을 물어 중형을 선고했다.

작년 8월 폭약 원료인 질산암모늄을 보관하고 있던 톈진항의 창고에서 화재에 이어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16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79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건물 304채, 자동차 1만 2,428대와 컨테이너 7,533개가 파손됐다.

폭발이 일어난 창고를 소유했던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회사 이사장 위쉐웨이(于學偉)는 위험물질 불법보관, 불법경영, 뇌물공여 등의 혐의가 인정돼 사형판결 및 2년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부이사장 등 나머지 주요 관계자들에게도 15년에서 무기징역에 이르는 중형이 선고됐다.

폭발사고로 당 간부 100명 이상이 낙마하거나 처벌을 받으면서 중국 4대 직할시인 톈진시의 정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9월에는 황싱궈(黃興國) 톈진시 대리 서기 겸 시장이 갑작스럽게 낙마하자 톈진 폭발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황 전 대리 서기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 8일 만에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거센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톈진시는 장가오리(張高麗) 정치국 상무위원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재임 시절 서기를 지냈던 곳으로, 그는 톈진에 부패를 확산시킨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황싱궈 역시 장가오리가 톈진 서기를 지낼 당시 대리 시장에 임명돼 두 사람은 두터운 친분은 갖고 있었다.

따라서 톈진 폭발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처벌과 사법처리는 19차 당대회를 앞둔 권력 투쟁에서 장쩌민파 간부들에게 큰 압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