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개발업체 파산…거품 터지는 부동산 시장

2018년 07월 27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19년 11월 11일 오후 3:43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붕괴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의 뉴스 포털 시나의 7월 23일 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중 하나인 중홍홀딩스(中弘股份)회장이 총 40억 위안(6571억 원)에 달하는 당사 부채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홍콩으로 달아나 화제가 되고 있다.

2001년 왕용홍이 설립한 중홍홀딩스는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체다. 이 업체의 최고가 매물 중 하나인 차오양구 번화가에 있는 건물은 9800세대 이상이 입주해 있을 정도다.

왕 회장이 2000년 처음으로 베이징 변두리의 토지를 헐값에 사들인 이래로 해당 지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재정적 발판삼아 관광, 무역, 그리고 중국 전역의 리조트, 호텔, 영화관, 놀이동산, 요양원을 상대로 하는 출장 급식 서비스에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2017년 중홍홀딩스의 자회사가 미국에 본사를 둔 테마파크 기업 씨월드 엔터테인먼트 지분의 21%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 정보 매체 밍티안디에 따르면, 문제의 조짐은 2017년 12월 나타나기 시작했다. 왕 회장의 전액 출자 회사인 중홍그룹이 2억 위안(약 328억 원)이 넘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왕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중홍홀딩스 지분이 베이징 법원에 의해 동결됐기 때문이다.

4월 초 베이징 법원은 중홍홀딩스의 은행 예금 8억 6백만 위안을 동결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4월 23일에는 중홍홀딩스가 11억 위안(약 1807억 원)이 넘는 부채를 갚지 않았음이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감독기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중홍의 이 같은 문제는 부채 및 고위험 대출 억제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노력 가운데 불거진 것이라 큰 이목을 끌었다.

이후 왕회장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소식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뿐이었다.

부동산 수요 급락

경제 전문가들은 지방 정부의 부동산 시장 토지 공급, 은행의 채권 발행, 중앙 정부의 구체적인 매입, 매각, 가격책정 제한 행사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부푼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결국에는 터지게 될 것이라 오래전부터 예견해왔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7월 2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재개발로 마을을 떠난 주민들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 축소 계획으로 인해 주택 매매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많은 2~4선 도시에서의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른 시장 압박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투자 및 투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부동산 보유세 부과도 가까운 시일 내에 시행될 방침이다.

오랫동안 지방 정부의 주요 수익원은 토지 매각을 통해 충당됐다(중국의 경우 모든 부동산은 국가 소유이므로). 하지만 도시 지역 대부분 토지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방 정부도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게 되었다. 바로 세금이다.

시장조사업체 TS 롬바드 소속 중국 경제학자 보주앙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살찐 돼지는 잡기 마련이다”라며 “충분한 재산을 보유하게 된 중국 국민들에게 이제 정부가 세금을 매길 차례가 된 거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