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저우 폭스콘 공장 주변 7일 봉쇄, 아이폰14 출하 영향은?

강우찬
2022년 11월 5일 오후 2:16 업데이트: 2022년 11월 5일 오후 4:04

중국 당국이 지난 2일 대만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훙하이 과기집단) 허난성 정저우 공장 주변 지역에 대해 9일까지 봉쇄를 명령했다.

직원 30만 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으로 불리며, 지난달 말 직원들의 대규모 탈출 소식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직원들이 공장과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걸어서 귀향길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됐던 주변 지역으로의 코로나19 확산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미국 애플의 최신 모델 아이폰14 시리즈의 생산량 약 80%, 고급 모델인 14 프로 시리즈는 85%를 담당하고 있어 제품 출시에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4 및 아이폰14 플러스 등 기본 모델 생산량을 줄이고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 생산량을 늘리도록 중국 협력업체에 통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본 모델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프로 모델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14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 폭스콘 공장 가동률 등 그 원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매체에 따르면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가동률은 평상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공장의 가동률이 현재 7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정저우 당국에 따르면 봉쇄 구역 내 주민은 총 60만 명이며, 이들은 7일간의 봉쇄 기간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다른 지역 사례를 볼 때 봉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30만 명의 직원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식당이 폐쇄됐다. 이후 직원들은 외부와 차단된 채 공장과 기숙사만 오가는 ‘폐쇄루프’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음식물 공급이 원활치 않은 데다 상한 음식이 제공되는 등 굶주림과 불만 속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난달 말 직원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는 총성이 울리는 등 심각한 분위기가 포착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공장 내 감염자가 2만 명이며, 감염된 직원들도 생산라인에 투입돼 확산이 걷잡을 수 없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폭스콘 측은 감염자가 소수이며 상황은 통제 가능하다며 소문을 부인했다. 정저우 당국 역시 정저우 시내 감염자가 수십 명 수준이라며 폭스콘 공장에서는 중증 감염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은 50여 개 도시에서 감염이 재확산되고 있으며 당국의 제로 코로나 대책에 반발하는 항의 활동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