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세계 안면인식 기술 ‘싹쓸이’…배후에 숨겨진 음모

양닝(楊寧)
2018년 11월 28일 오전 4:58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1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상위권을 싹쓸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21일 중국 ‘펑파이(澎湃) 신문’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발표한 안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 결과에 따르면, 상위 5위를 모두 중국 기술이 석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기업 ‘이투커지(依圖科技, YITU)’가 개발한 두 개의 알고리즘이 1~2위를 차지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천만 분의 일의 오차를 가졌으며, 인식 정확도가 99%를 넘는다고 한다. 3~4위는 중국 ‘센스타임(商湯科技, Sensetime)’이 제출한 두 개의 알고리즘이, 5위는 ‘중국과학원 선전(深圳) 선진기술연구원(SIAT)’의 알고리즘이 차지했다. 중국 내 안면인식 전문기업 ‘메그비(曠視科技, Megvii)’의 알고리즘 또한 8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에 등극한 알고리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가 싹쓸이한 것이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둔 중국은 반년이 넘도록 미국으로부터 받아 온 설움을 풀 수 있게 됐다. 물론 현재 중국이 AI 안면인식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에 비례하는 그림자 또한 드리워져 있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선 중국 안면인식 기술의 양대산맥인 이투커지와 센스타임을 분석해 보자.

2012년에 설립된 이투커지는 창업 자금을 바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3년 후, 이투커지는 자체 개발한 칭팅옌(蜻蜓眼, 잠자리 눈) 시스템으로 중국 정부가 수여하는 ‘공안부 과학기술진보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이투커지는 ‘알리클라우드’와 함께 구이저우(貴州) 공안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작전 플랫폼을 구축했다. 초상은행(招商銀行)은 이투커지 안면인식 기술을 중국 전역 1500여개 지점으로 확산했다. 이투커지는 이어 상하이 푸둥발전은행(浦發銀行)의 안면인식 플랫폼과 지점 내 원격 계좌 개설 시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해 은행원이 없는 디지털 비디오텔러점포(VTM) 및 모바일뱅크의 안면인식 인증기술을 구현했다.

2016년 이투커지는 세계 18억 명의 안면을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설했고, 중국의 해관총서(海關總署, 세관)와 국경검문(中國邊檢)에 안면 대조 시스템을 제공했다. 2017년 다시 한 번 자금조달에 성공한 이투커지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가 주관한 안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이투커지는 후난(湖南)성의 융저우(永州)시와 함께 중국 내 시(市)·현(縣)·소(所)를 연동시키는 ‘도시급 안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 10월 10일에는 화웨이(華為)와 함께 안핑(安平) 시장을 공략한 스마트 경비 클라우드 솔루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솔루션은 화웨이 동영상 클라우드 역량과 이투 안면 빅데이터 시스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경찰 업무와 보안 시스템 공동 건설을 목표로 한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다양한 리소스의 데이터 접근과 대규모의 안면인식 처리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며, 높은 정밀도를 기반으로 대량의 빅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스타임(SenseTime·商湯科技)을 살펴보자. 2014년 설립돼 홍콩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공지능 회사 중 하나이며, 영상처리 기술을 포함한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1초에 수 만 명을 동시에 알아볼 수 있는 핵심적인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쉬리(徐立) 센스타임 CEO는 “현재 공안국을 비롯한 수많은 은행들,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메이투(美圖·중국 셀카 앱 개발회사) 소프트웨어가 모두 우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스타임의 고객에는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중국인롄(銀聯·유니온페이),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中央網信辦),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오포(OPPO)와 웨이보(微博) 등 유명기업과 정부기관 또한 포함돼 있다. 이 회사의 정보에 따르면, 2014년 ‘우산혁명(홍콩 민주화 운동)’을 포함한 홍콩의 최근 시위에서도 홍콩 경찰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해 대중을 통제했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회사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가히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적은 두 회사가 모두 중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며, 중국 당국을 배경으로 둔 화웨이 같은 회사들과 협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센스타임의 초기 투자자인 IDG캐피탈의 뉴쿠이광(牛奎光)은 “세계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센스타임과 그의 경쟁사들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상 감시가 중국에서 매우 큰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는 사회를 관리하기 위해 예산을 통제하며 이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쉬리 CEO 또한 “중국의 모니터링 규모는 외국 경쟁사에 비해 중국 인공지능회사에게 더 큰 이점을 준다”고 인정했다.

중국 당국의 지지가 없었다면 두 회사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 수 없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당국이 안면인식 기술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곧 국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대폭 강화해 불안한 정권을 지키기 위함이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충칭(重慶) 공안국은 오랫동안 CCTV를 이용해 매년 10여명의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센스타임의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한 달 만에 69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한 ‘온 국민이 어디에 있든 감시당하는 국가’가 중국에서 실현될 것이며, 모든 중국인의 개인정보가 당국의 손 안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선 첨단 기술력을 갖춘 서방 국가들이 안면인식 기술 분야에서는 왜 이렇게 발전이 더딘 것일까? 그 이유는 자유와 인권이 최우선인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개인 사생활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얼굴, 신분, 개인 데이터 수집에 대한 걱정과 긴장감이 없는 만큼 민주정부 역시 국민 정보의 광범위한 수집에 이 기술을 이용할리 없고, 이로 인해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 또한 설 자리를 찾지 못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범죄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함이지만, 중국은 이 기술을 자국민 감시에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중국 당국은 거리, 지하철역, 공항과 국경 항구 같은 장소들에서조차 안면인식 기술을 보편적으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공안부를 비롯한 여러 부서들은 공공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전 영역을 망라하고 전체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24시간 사용 가능하고 모든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전국적인 영상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안면인식 기술’은 감시 네트워크 보완용 기술 목록에 포함됐다. 어느 리서치 회사는 “중국은 공공 및 민간 분야에 총 1억7600만 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2020년까지 5억5000만 대를 추가로 설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는 같은 종류의 감시 카메라가 약 5000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안면인식 모니터링 기술을 이용할 시 피식별자는 유년기의 사진만으로도 추적될 수 있으며, 이후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의 개인 정보가 드러나면 목표 대상으로 최종 확정될 수 있다. 이는 서방 국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로 인해 기업 윤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정부의 눈과 귀가 되며 옳지 않은 일에 가담해 거대한 이익을 챙길지, 아니면 악을 쫓지 않고 양심을 지킬지를 모든 회사는 똑같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결국 역사가 판단할 것이란 따끔한 지적도 나온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