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 무슬림에게 돼지고기와 술 강요

2019년 02월 9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19년 05월 25일 오후 1:07
2017년 6월 29일 한 경찰관이 신장 카스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Kevin Frayer/Getty Images)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중국 정부가 위구르 무슬림에게 돼지고기와 술 섭취뿐만 아니라 중국 설 명절을 지내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투르크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은 신장이라고 알려진 중국 서남부 지역에 거주하며,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위구르족은 본래 중국 설 명절을 쇠지 않으며, 돼지고기와 술은 이슬람 교리에 따라 엄격히 금지된다.

최근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 박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구르족을 모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있는데 수용소에 억류된 이들은 정치 세뇌를 당하며 자신의 신앙을 비난하도록 강요받는다. 국제연합(UN)은 이른바 ‘재교육캠프’라고 불리는 이 강제수용소에 구금된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이 100만 명가량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강제수용소에 억류된 적 있는 이들은 수용소 안에서 자행되는 고문, 약물, 강간 등의 인권 침해에 관해 증언했다.

2월 6일 자 RFA 보도에 따르면, 신장 이리카자흐자치주 정부 관계자들은 돼지고기가 제공되는 설 명절 만찬에 위구르족을 초대하면서 이를 거부할 시 재교육캠프에 억류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또 다른 위구르족의 제보에 따르면, 위구르 무슬림에게 돼지고기 섭취를 강요하는 중국 정부 차원의 시도가 2018년 후반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케사이라는 카자흐 소수민족 여성은 정부 관계자들이 새해를 맞이해 붙이는 '춘롄(春聯)'을 위구르족과 카자흐족이 사는 집 대문에 붙이고 돼지고기를 나눠줬다고 밝혔다.

“춘롄을 붙이고 등을 걸지 않으면 우리에게 위선자라며 재교육캠프에 보내버리겠다고 말했다.”

위구르 무슬림이 자신의 종교적 교리를 따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취한 최근의 행보는 이슬람교 억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캠페인이다. 중국 정부는 테러리즘과 과격화 타파라는 구실로 위구르 무슬림들을 박해해왔다.

망명 위구르족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딜사트 락시트 대변인은 RFA에 위구르족들과 관련된 유사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중국 정부가 현재 위구르족을 한족 문화에 동화시키려는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족은 중국의 최대 민족 집단이다.

‘재교육 훈련소’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신장 지역을 관할하는 중국 공산당 의장 쉐커라이티 자커얼은 재교육 훈련소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1월 초 신장 남부지역의 강제수용소를 찾은 외신기자들에게 “재교육 훈련소에서는 위구르족이 국가와 세계, 그리고 그들의 법적 권리와 의무, 도리 등을 알 수 있도록 표준어와 법, 규칙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커얼 의장은 또 "재교육 훈련소는 ‘극단주의, 분리주의, 테러리즘’이라는 세 가지 악의 세력으로부터 위기에 처해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을 탈바꿈시키고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