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연구원, 코로나 발생 전 유사증세로 치료 받아

2021년 05월 25일 오후 1: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4:11

월스트리트저널(WSJ), 미 정보당국 비공개 보고서 인용
NIAID 파우치 소장, 코로나19 자연 발생에 확신 못해
美 백악관, WSJ 보도에 확인할 수 없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가 발생되기 전 2019년 11월에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당국의 비공개 정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당시 코로나 유사 증상을 보인 연구원의 정보, 발병 시기, 병원 방문 사실 등 세세한 정보가 담겼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우한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증상의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시점은 2019년 12월이다.

만약 미 정보당국의 비공개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일 경우 코로나19 ‘우한기원설’이 상당한 논란으로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독감과 코로나19는 매우 다른 질병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팀의 연구원이 코로나19 발견 전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면 의미가 있는 내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지난 1월 15일 발간한 보고서(팩트시트)에서 “첫 코로나 확진 사례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이고 아팠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명시했다.

지난 11일 미국 최고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팩트체크 행사인 ‘유나이티드 팩트 오브 아메리카’에 참석해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나는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한 무슨 일이 벌어졌고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가 밝혀낼 때까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스콧 고틀리브 전 국장은 24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정황 증거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의 보도에 대해 24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으며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코로나 기원 조사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더욱 투명하게 접근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지난 2월 우한 현지조사에서 WIV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발표했다. WHO 조사팀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WSJ의 사실관계 요청에 WHO 조사팀의 발표 내용을 인용 “연구소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미국이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것을 계속해서 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WSJ의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