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과 네티즌들, 연이은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온도차

김윤호
2022년 02월 10일 오전 11:56 업데이트: 2022년 02월 10일 오후 3:3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의 ‘반칙 의혹’과 ‘편파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공 언론은 일제히 침묵하고 있지만, 진실한 정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선수들의 행태에 부끄러움과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터치 없이 경기한 중국은 3위를 기록했으나,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이 실격당하면서 결승에 진출했고,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각각 조 1, 2위로 들어왔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탈락하고 대신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류샤오린 선수가 1위로 들어왔지만, 공식 판정에서 실격당했다. 반면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류샤오린 선수의 유니폼을 잡아당기기까지 한 중국의 런쯔웨이 선수에 대한 판정은 없었다. 이에 따라 2위로 들어온 중국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3위로 들어온 중국의 리원룽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같은 날 여자 500m 쇼트트랙 8강전에서는 1위로 들어온 캐나다 선수가 2위로 들어온 동료 캐나다 선수와 3위 중국 선수를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해당 경기 영상엔 중국 선수가 캐나다 선수를 향해 얼음 위에 놓인 경기 마크를 밀어 넣는 바람에 캐나다 선수가 넘어지면서 중국 선수도 넘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번에도 중국 선수에 대한 판정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중공 관영 언론은 경기 결과와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격 원인만 간략하게 보도할 뿐, 자국 선수들의 ‘반칙 의혹’과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된 경기 영상들은 더욱 자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공의 인터넷 봉쇄를 뚫고 본지 중국어 사이트에 실린 관련 보도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잇따라 자신들의 견해를 댓글로 남겼다.

“한국 언론에서 매일같이 동계올림픽 논란에 대해 보도하는데.. 매번 우리 중국에서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저질러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이렇게 꼼수를 부려 얻어온 금메달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쇼트트랙 판정 부당… IOC위원장 만나 항의 예정’ 기사 댓글 캡처

“반칙, 컨닝, 악의적으로 상대 선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일관된 수법이다. 국내에서만 사용했던 수법을 국제에서 똑같이 적용하고 있을 뿐… 오히려 잘됐다. 세상 사람들이 중공의 본모습을 똑똑히 알아차리게.”
“과거의 예의지국이 중공에 의해 이 정도로 파괴됐다니… 참으로 가슴 아프다.”

 

‘각나라 선수들 잇따른 실격… 중국 대표팀 금메달 획득 논란’ 기사 댓글 캡처

“이번 올림픽은 중공의 전랑(戰狼)선수단이 IOC의 도움으로 큰 성과를 거두는 ‘걸작’이다.”

 

‘여자 500m 쇼트트랙 4강전, 중국 선수 검은 손 의혹’ 기사 댓글 캡처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받은 부당한 판정에 대해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