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기관 공자학원 폭로 다큐 ‘공자라는 미명하에’ 한국 순회 상영

2021년 05월 19일 오후 8:21 업데이트: 2021년 05월 21일 오전 9:48

한국, 공자학원 세계 최초로 설립한 나라…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

 

공자학원의 실체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 전국 순회 상영회가 열린다.

국내 시민단체인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CUCI·Citizens for Unveiling Confucius Institute)’는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국내 7개 도시에서 상영회를 진행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행사를 위해 지난 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도리스 리우(Doris Liu) 감독은 상영회를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과정 및 세계 각국의 공자학원 추방 운동에 대해 한국 관객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공자라는 미명하에’는 2016년 중국계 캐나다인 도리스 리우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맥매스터 대학 공자학원의 중국어 강사로 일했던 중국계 캐나다인 소냐 자오(Sonia Zhao)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중국 공산당 선전기구 역할을 하는 공자학원의 실체를 폭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은 지난 2013년 7월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영화는 캐나다 토론토 교육위원회가 청문회를 통해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과정을 담았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한다는 취지로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세계 곳곳의 대학에 설치된 기관이다. 2020년 4월 기준, 162개 국가에 공자학원 545곳, 공자학당 1170개가 설립됐다.

하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공산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선전하고 중국에 대한 환상을 퍼뜨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유럽에서 퇴출 움직임이 시작됐다.

공자학원을 통해 공자학원이 설립된 국가의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국가 내 중국인 사회를 감시하는 선전·첩보 공작기관이라는 것이 세계 각국의 보편적 평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CUCI가 출범한 이후 전국적으로 같은 목적의 시민단체가 만들어지는 등 공자학원을 퇴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국은 공자학원을 세계 최초로 설립한 나라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지난 2004년 서울에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이 문을 연 이래 23개 대학(1곳은 학원)에 공자학원이 설립됐다. 고등학교 4곳과 사설학원 1곳에 공자학당이 운영 중이며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리우 감독이 3년의 제작과정을 통해 공자학원의 실체를 폭로한 이 다큐는 2016년 애콜레이드 국제영화제에서 인도주의상·단편 다큐멘터리 심사위원 특별 우수상·사회정의 우수상·여성감독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임팩트 DOCS·인디페스트 영화제·올랜도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영국·호주·덴마크·이스라엘 등 16개 국가에서도 상영돼 공자학원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폭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 포스터. | CUCI 제공

전국 상영 일정과 장소는 다음과 같다.

△서울 5.21.(금) 14:00 서울극장(6층)

△부산 5.22.(토) 14:00 부산일보(대강당)

△제주 5.23.(일) 15:00 제주마리나호텔(8층 연회장)

△대구 5.24.(월) 19:00 매일신문사(801호)

△대전 5.25.(화) 18:00- 대전평강교회 (대전서구둔산로 18 향촌월드프라자6층)

△서울 5.27.(목) 14:00 한국통일진흥원(서초구)

△서울 5.28.(금) 15:00 은평제일교회(비전센터 아트홀)

△서울 5.29.(토) 19:00 트루스포럼 서울대센터

△보은 5.30.(일) 14:00 우당고택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