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업체들, 공기 오염 주범으로 몰려

프랭크 팡
2015년 03월 11일 오후 4:52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오후 9:35

전 관영 매체 기자가 중국 당국이 반길 만한 희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자비를 들여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중국의 공기 오염이 중국 관영 석유업계 탓이라며, 당국이 오염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중국 석유업체들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2013년까지 관영 매체인 전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에서 기자로 일했던 차이징(柴靜)은 자신이 임신한 뱃속 태아 몸에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기 오염이 그 원인으로 꼽히며 이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차이는 중국 대기오염을 유발한 원인을 찾기 내기 위해 1년간의 긴 여정에 올랐다.

차이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돔 지붕 아래에서(Under the Dome·穹頂之下) ’라는 제목의 104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녀는 청중 앞에서 TED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지름 2.5㎛ 미만의 초미세먼지(PM 2.5)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그녀는 중국 관리와 석유 산업 종사자 여러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제시하며, 중국 석유업계 대부분이 어떻게 미세먼지를 유발하는지를 설명했다.

PM2.5는 폐로 유입되거나 혈관으로 침투해 세포 조직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차이는 중국과학원(中国科学院, CAS) 칭화대학(淸華大學) 베이징대학(北京大学), 그 밖의 중국 명문대학들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대기 중에 떠다니는 PM2.5 비율 가운데 60%가 석탄 및 화석 연료 연소로 발생한다”며 “간단히 말해, 미세먼지는 중국의 화석 연료업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석유 관영 기업들이 중국 에너지 산업을 주무른다. 차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ㆍCNPC)가 중국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의 약 70%를 통제한다.

차이가 “석유 품질의 질을 향상해 초미세 먼지의 생산량을 줄일 수 있는가?”를 석유업계 종사자에게 물었을 때, 그녀는 품질 기준에 관한 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이 석유업계에서 금전적 이득을 챙기는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차이는 대부분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석유업계 출신들은 자국의 석유 품질 기준과 규제 마련에 참여할 수 없다고 고 차이가 강조했다.

초대형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中国石油化工集团公司, Sinopec)의 전 수석 엔지니어는
“지금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 중국 양대 최대 관영 에너지 기업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에 대해 불신이 팽배하다”고 차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차이는 다큐멘터리에서 전 중국 고위급 관리들이 독립적 이사회의 역할을 넘어 모든 중국 국유 기업의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언급한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사실을 말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중국 매체인 베이징뉴스의 2014년 4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양대 에너지업체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2004년부터 1250억 위안(약 21조 9460억 원)이 넘는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는 2014년에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은 업체로, 총 51억 위안(약 8906억 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