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호층 절반, 이민 고려 중”

이지성
2011년 11월 2일 오후 11:57 업데이트: 2019년 07월 22일 오후 9:34

중국 천만장자의 14% “이민 절차 밟고 있다”


 


중국에서 천만장자 절반이 해외 이민을 고려 중이며, 3명 중 1명은 해외에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해외 자산은 전체 투자 자산의 19%를 점유했으며 부동산이 주요 투자대상이었다.



중국은행 프라이빗뱅킹과 후룬(胡?)연구소가 지난달 29일 공동으로 발표한 ‘2011 중국 개인 자산관리 백서’에 따르면 국내 천만장자 중 14%는 이미 이민을 했거나 이민 수속을 밟는 중이고 50% 내외는 이민을 고려 중이라고 중국 신문망(中?新??)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부자들의 이 같은 행태가 알려지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부자들이 중국사회를 떠나려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조사는 중국은행 프라이빗뱅킹과 후룬연구소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18개 대도시의 1000만 위안(약 17억 4300만 원) 이상 자산 보유자 980명(평균재산 6000만 위안·약 105억 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평균 연령은 42세였다.



중국 부자들은 4분의 1 가량이 부동산을 통해 부를 축적했으며 현재 투자신탁과 주식 등을 자산증식 방법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 후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계획이 있다고 답한 부자는 60%를 넘었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부자는 30%에 달했다.



한편, 중국 부자들의 주요 이민대상국은 미국 40%, 캐나다 37%로 두 국가가 77%를 차지했다. 실제 미국 이민당국 통계수치에 따르면 2010년 투자이민을 신청한 중국인은 모두 772명으로 미 이민국이 2010년 발급한 투자이민 비자(EB-5)의 41%를 차지했다. 또 2010년 투자이민 방식으로 캐나다 영주권을 획득한 중국인은 전체 투자이민자의 62.6%로 2020명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자들의 50%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32%는 이민을 위해 해외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25%는 위험분산, 22%는 생활수요, 18%는 더 나은 생활과 미래를 꼽았다. 이 때문에 중국 부자들의 33%는 이미 해외에 부동산 등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해외재산은 자신들이 보유 중인 전체 재산의 19%에 달했다. 아직까지 해외 재산을 보유하지 않은 부자들의 30%는 앞으로 3년내 해외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답해 중국 부자들의 탈중국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