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하이철강’ 파산…산업·금융 폭탄 돌리기

니콜 하오
2018년 10월 12일 오후 1:14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오후 2:02

중국 보하이철강(渤海鋼鐵) 그룹이 280억 달러의 만기도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했다. 이 사태는 1500만 명 인구의 항구 도시 톈진 시의 48개 공장과 105개 채권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보하이철강의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주요 채권자인 베이징은행, 톈진은행, 톈진빈하이농산은행, 중국건설은행, 상하이푸동개발은행, 산업은행, 중국은행 등 7개 주요 지역은행 등 톈진 시의 금융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된다.

베이징은행, 톈진은행, 톈진빈하이 등 3개 은행은 각각 100억 위안(약 1조 6397억 원) 이상의 보하이철강 채권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4개 은행이 각각 60억 위안(9835억 원)에서 100억 위안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채권자는 노던트러스트, 톈진트러스트, 내셔널트러스트 등으로 모두 20억 위안(약 3279억) 이상의 보하이철강 채권을 소유하고 있다. 지중에너지가 12억 위안(약 1969억 원)과 지빈개발이 6억2000만 위안(약 1017억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텐진 시는 톈진 스틸파이프그룹, 톈진 철강그룹, 톈진 티안티야금그룹 및 톈진 야금그룹 등 4대 지역 국영 철강회사의 합병을 통해 보하이철강을 설립했다.

2010년 7월, 창립 당시 보하이철강은 국책은행들으로부터 1000억 위안(약 16조 3970억 원)의 신용한도를 보장받았다. 당시 양동량 톈진 부시장은 은행들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2015년 양동량은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2017년 뇌물 수수와 국고 약탈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200만 위안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텐진 최대 국영 철강업체였던 보하이철강은 2015년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04위, 2014년 327위를 기록했다. 이 기업은 톈진 시의 강력한 지원으로 여러 금융 기관로부터 융자를 받았지만 처음부터 경영난에 봉착했다. 2015년 말 경에 벌써 2000억 위안(32조 7940억 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2016년 1월, 톈진 시는 금융 기관 회의를 소집해 철강 산업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모임은 은행 임원들 사이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기관들은 보하이철강과의 신용거래를 철회했다. 톈진시는 회사를 구하기 위해 보하이 철강의 부채를 채권으로 스왑해보려 했지만 그 노력도 실패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철강 산업은 중국 정권의 국가 계획 경제에서 주요 부분이며 중국 전역에 걸친 대규모 인프라와 주택 건설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로 역할했다. 하지만 2012년 이래로 수요가 식으면서 큰 손실을 보아왔다.

2016년 4월 베이징 과기대학(北京科技大學)의 쉬중보(許中波) 야금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제 은행이 기업의 손아귀에 있다”는 예로서 보하이철강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쉬 교수는 국영기업을 살리는 경제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울 때는, 정부가 정치적으로 해결하게 된다면서, 보하이철강은 이런 처리를 할 선을 넘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보하이철강은 지난 2년 동안 파산한 회사 중 세 번째로 큰 국영 철강 회사다. 동베이 특수강은 2016년 3월 양화 회장의 자살 사건 이후 그해 파산 신청을 했다. 충칭 철강은 2017년 7월에 파산했다.

톈진 시는 중국 북부 해안의 대도시로 중국 당국이 성급으로 관리하는 4개 직할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