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선수들 선동해 베이징 올림픽 방해”… 美, “오도” 맞대응 

류정엽 객원기자
2022년 02월 2일 오후 1:43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2:36

중국 공산당(중공) 관영 언론 차이나데일리가 미국 정부가 곧 개막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인권 문제를 회피하려고 ‘오도’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차이나데일리는 28일 미국이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유인하고 선동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소란을 일으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각국의 선수들이 중국에 불만을 터뜨리고 수동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심지어 참가하지 않도록 부추긴다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그 대가로 “미국은 이를 실행에 옮긴 선수에 대해 보상을 제공하고 개인의 평판에 흠이 가지 않도록 글로벌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미국의 계획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악의적으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방해하고 망치게 하려는 것이라며 미국 반중 세력이 선수들을 매수해 스포츠와 무관한 일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올림픽 정신과 규정에 어긋나며 선수들의 권익과 국제 올림픽의 대의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운동선수를 정치적 조작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악의적이고 더럽다”며 “국제사회와 전 세계의 운동선수들로부터 의심할 여지 없이 외면당해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미국 측은 대중을 오도하려는 의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과거와 현재 모두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그러한 캠페인을 벌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 선수들은 올림픽 정신과 헌장에 의거해 인권에 관해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중국은) 열악한 인권 기록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고자 계속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차이나데일리 보도와 관련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네티즌들은 익명의 소식통이 누구냐는 질문과 함께 다양한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 ‘於豆米, 天氣晚來秋LQ)’는 “소식통이 누구냐”고 물었고, ‘水果酸奶’는 “도둑이 방범문을 설치하는 이들을 보며 세상에 도둑이 어디있느냐고 화를 내며 소리친다”고 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것이다. 다른 네티즌은 “국내(중국) 엘리트들은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 그들이 바보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