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 위조품 구별하는 ‘인증 사이트’ 마저 가짜 등장

2018년 08월 29일 오후 4:15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오후 1:19

중국은 유명 의류, 전자기기, 명품 잡화 브랜드의 위조품 생산국으로 악명이 높다.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상품이 진품인지 여부를 확인해주는 정품 인증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위조품을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러한 정품 인증 사이트도 가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중국 국영  매체 ‘베이징 유스데일리’는 7월 온라인으로 구매한 명품 브랜드 숄더백이 진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정품 인증 서비스 업체를 찾은 여성 장 모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장 씨는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가짜인 것 같아 의심했고, 인증 검사 결과 구매한 가방이 위조품으로 밝혀졌다.

장 씨가 가방을 구매한 온라인 회사에 항의하자, 해당 회사는 문제의 가방이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인증 업체라며 한 회사의 이름과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장 씨는 온라인 회사에서 알려준 인증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조회하자 정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인증업체 마저도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인증업체는 온라인 회사와 짜고 가짜 상품을 진짜로 인증해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베이징 유스데일리는 이 가짜 정품 인증 서비스 업체 측이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대부분의 위조품을 생산하는 위조품 생산 대국으로, 미국이 주요 타깃 시장이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발표한 2017년 지적재산권 위반 압수 건 보고에 따르면, 2017년 미국 관세당국에서 압수한 홍콩 및 중국산 가짜 명품의 규모가 정품가액으로 9억 4천만 달러(약 1조 42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중국 내 명품 브랜드의 정품 인증 서비스 산업은 광범위하게 제조되는 위조 제품으로 인해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

위조품의 상당수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핀둬둬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다. 지난 1월, 미국 무역대표부는 정품 위조에 가담하고,이를 통한 수익 활동을 하며 혹은 위조 행위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눈감아준 혐의로 타오바오를 2년 연속 미국의 ‘악명 높은 시장’ 리스트에 포함했다.

같은 달, 중국의 한 누리꾼이 소셜 네트워크 질의응답 서비스인 ‘즈후’에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믿을만한 인증 업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친구가 아내에게 명품 브랜드 지방시 제품의 선물을 사주었으나 위조품으로 밝혀져 두 사람이 헤어질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런 인증 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뉴스 포털 시나의 2016년 5월 기사에서는 량천이라는 치과의사가 전자상거래 업체 정품 인증 부서의 직원이 되기 위해 10개월 만에 의사직을 그만둔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자신의 의사 직업보다 앞으로의 잠재력이 더 큰 명품 브랜드의 정품 인증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품 인증 기술은 대개 박음질, 단추 구멍의 크기, 가방에 쓰인 가죽 종류를 면밀히 검사하는 작업이 포함되는데, 금속으로 된 자재에 대해서는 저가 자재와 고가 자재를 구별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정품 인증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도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 유스데일리는 5월 16일 자 보도에서, 베이징에서 운영되는 한 학원의 경우 6일 만에 정품 인증 전문가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는 등 이러한 학원에서도 사기가 판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