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윈산 전 상무위원 아들 류러페이 조사설

장둔(張頓)
2017년 11월 30일 오후 5:42 업데이트: 2019년 11월 3일 오후 4:31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선전계통이 사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는 류윈산과 함께 신화사(新華社) 출신인 루웨이 전 중앙선전부 부부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홍콩 언론은 류윈산의 아들이 조사를 받는 중이라면서 이들이 저우융캉(周永康)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11월 26일 루웨이 전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조사를 받은 뒤 수사 범위가 그의 측근 및 친척들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또 국영 미디어 매체인 CCTV(中央電視臺)를 비롯해 신문출판(新聞出版) 등 언론 인사들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중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11월 21일 ‘인터넷 차르’ 루웨이가 낙마하면서 19차 당대회 후 ‘첫 낙마 호랑이’가 된데 이어 이튿날 그의 안후이(安徽)성 동향 장진화(張金華) 안칭(安慶)시 선전부 전 상무부부장이 조사를 받게 됐다.

한 보도에 따르면, 문화 선전계통 전체에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면서 루웨이(魯煒)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에 대한 조사는 부패 척결의 서막일 뿐이라고 전했다.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루웨이, 류윈산이 추천한 인물

홍콩 언론은 류윈산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야말로 문화 선전계통의 최고 ‘장문인(掌門人·문파의 우두머리)’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년간 선전계통은 시진핑(習近平)에 대해 ‘고급흑(高級黑·칭송하는 척하면서 깎아내리기)’의 자세를 취해왔다. 관영매체를 통해 시진핑을 숭배하는 척하며 실제로는 자유파 인사들을 조종해 문화혁명 부활, 개인숭배 회귀 등을 공격하며 혼란을 가중시켜왔다. 따라서 시진핑이 중앙선전부에 배치한 황쿤밍(黃坤明) 부장은 이들의 계속된 공격에 업무 수행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류치바오(劉奇葆) 중앙선전부장은 직무태만으로 조기 ‘퇴진’한 상태다. 시진핑의 옛 수하인 황쿤밍이 선전부장을 맡고 있는데 외부에서는 이미 퇴직한 류윈산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루웨이는 신화사 계열에서 오래 근무했던 인물로, 선배인 류윈산에 의해 발탁됐다. 특히 18차 당대회에서 류윈산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뒤 루웨이는 중앙선전부 부부장, 중앙 대외선전판공실(中共中央對外宣傳辦公室) 주임 및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등 요직을 차지했다.

류윈산, 저우융캉의 전철을 밟을 듯

류윈산의 아들인 류러페이와 관련해 그가 조사 중이란 소문은 19차 당대회 기간에도 이미 있었다. 류러페이는 중국 중신증권(中信證券) 부사장을 맡아 2015년 주가 폭락 사건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가 경기 부양에 기여하는 척하며 공매도를 통해 거액을 벌어들이기 위해 경제 정변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중신증권의 고위층 일부는 이미 가벼운 처벌을 받은 바 있는데, 이들이 관련자들의 이름을 자백해 중형을 면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진핑 당국은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조사할 당시에도 그의 조직인 ‘비서방(祕書幫)’ ‘쓰촨방(四川幫)’ ‘정법계(政法系)’ ‘석유방(石油幫)’ 등을 먼저 조사한 후 저우융캉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반부패와 관련해 과거부터 줄곧 양파 껍질을 벗기는 방식을 취해왔다. 주변 인물을 공략해 부정한 이익의 전모를 밝힌 뒤 최후에 핵심 인물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현재 류윈산의 옛 부하와 가족이 모두 조사를 받고 있어, 류윈산이 저우융캉과 같은 결말을 맞게 될지를 두고 각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