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랴오닝성에 우한폐렴 치료시설 증축…“다롄에 있던 한국 환자들 이송됐다”

류지윤
2020년 03월 17일 오후 6:20 업데이트: 2020년 03월 18일 오전 11:17

중국 랴오닝성에 우한폐렴 전문병원이 경찰의 경비 속에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병원 중 한곳에는 다롄의 한국인 환자들이 이송된다고 알려져 인권침해 여부도 현지 한국 외교기관을 통해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위성채널 NTD는 최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진저우(錦州)시에 기존 의료시설을 우한폐렴 전문병원으로 개조·증축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NTD는 현지 네티즌 제보를 인용해 공사 중인 병원이 선양(沈陽)시 제6인민병원, 다롄(大連)시 제6인민병원, 진저우(金州)시 쯔징산(紫荊山)전염병원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쯔징산전염병원은 진저우시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랴오닝성 3대 전염병원의 하나다.

랴오닝성 진저우에 건설 중인 전염병 지역 집중 치료센터 안내도(왼쪽)과 공사현장(오른쪽) | 중국 네티즌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이 병원을 포함한 ‘랴오닝 전염병 지역 집중 치료 센터’가 건설 중이다. 건설 안내문에 따르면, 병원에서 쯔징산 정상까지 연결되는 5km 길이의 통로가 설치 중이다. 이 통로의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현장 주변에는 특경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이 병원은 기존 환자들이 모두 퇴원해 다른 도시에서 이송된 환자들이 입원 중이다.

또한 다롄의 한국인 우한폐렴 환자들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진저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 우한폐렴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네티즌 주장은 이와 달랐다.

후베이성 고속도로 차단을 알리는 안내문 | 트위터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들을 방치하고 있으며 그 원인 병상 부족, 신규 확진자 발생 보고시 상급기관으로부터의 불이익 등이라는 것이다.

우한폐렴 발원지인 우한에서도 우한폐렴은 종식단계에 접어든 분위기가 연출된다.

지난 3월9일 우한 보건당국은 우한컨벤션센터에 세운 ‘장한팡창병원’의 마지막 입원환자들을 퇴원시키며 병원을 정식 폐쇄했다.

팡창병원(方艙醫院)은 콘테이너 등을 조립한 임시병원을 뜻하지만, 현재는 모든 임시병원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신화통신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날 중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병상수가 가장 많고 누적 입원환자가 가장 많았던 장한 팡창병원이 34일간의 운영을 마치고 정식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일 뒤인 12일 중국 온라인에는 후베이성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일부가 봉쇄되는 영상이 나돌며 우한폐렴 종식이 맞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한 중국 네티즌은 “신종 코로나 종식이 가까운 분위기인데, 다시 도로를 봉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뭔가 석연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폐렴 발생 초기부터 정보를 은폐하고 바른 말 하는 이들을 입막음하면서 쌓은 불신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