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관, 장기적출 보도한 伊 매체 협박” 美 의원 비판

한동훈
2022년 10월 8일 오후 12:03 업데이트: 2022년 10월 8일 오후 12:03

미국 연방의회 의원과 국제인권단체가 이탈리아 주재 중국대사관의 현지 언론에 대한 압력 행사를 비판했다.

크리스 스미스 미 하원의원은 지난달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인권 관련 집회에서 에포크타임스에 “중국대사관의 행위는 언론사에 대한 협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스미스 의원은 “중국대사관은 언론사와 언론인을 괴롭히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세계 언론은 중국의 장기 적출 문제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영리재단 ‘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VOC)’ 역시 에포크타임스에 이탈리아 주재 중국대사관이 현지의 언론 자유를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이탈리아 주간지 ‘파노라마’는 중국에서 대규모로 장기 적출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정부기관에서 자행되는 국가 차원의 범죄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기사와 기자를 “반중”이라고 비난하고 “장기 적출은 중국을 비방할 목적으로 미국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VOC의 미하엘 하르마타 대변인은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를 지지하면서 중국대사관이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과 증거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중’이라는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이나 정부 당국의 잘못된 일을 비판하는 것을 중국에 반대하는 것으로 왜곡시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비방 행위로 깎아내리려 한다는 것이다.

하르마타 대변인은 “VOC 자체 조사를 통해 중국 의사들이 장기이식 수술에 사용할 목적으로 수감자의 심장 등 장기 및 조직을 적출했으며 수감자들은 사후에 장기가 적출된 것이 아니라 장기 적출로 숨졌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하르마타 대변인은 장기 적출은 미국이 날조한 거짓말이라는 중국 공산당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중국 공산당의 허위사실 유포와 언론보도 방해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파룬따파인포센터의 리바이 발라우데 사무국장은 이탈리아 언론 자유를 침해해 현지 매체 보도에 개입하려 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기관들은 지난 20년간 모든 자원을 동원해 중국은 물론 국제적 범위에서 파룬궁을 비방하고 수련자들의 활동을 방해해왔다고 말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중국의 장기이식 학대 근절을 위한 국제 연합(ETAC)’의 법무담당자 엘리너 스티븐슨 변호사는 “이탈리아 주재 중국대사관은 난폭하게 반론하면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스티븐슨 변호사는 “중국 대사관은 ‘국민의 자발적 기증이 중국의 합법적 장기이식의 유일한 장기 공급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나 사실은 나온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ETAC는 민간 조사위원회인 ‘중국 법정’을 설립하고, 공정한 재판을 위해 중국 정부에 증인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시민법정 형태로 운영된 중국 법정은 2020년 3월, 약 1년간의 심리 끝에 “강제 장기적출은 상당 기간에 걸쳐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로 행해지고 있다”며 파룬궁 수련자가 주된 피해자라고 판결했다.

스미스 의원 역시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와 위구르족들이 강제 장기적출을 당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각국과 무관하지 않은 범죄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각국은 장기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자국민에게 이식용 장기를 입수한 경로를 투명하게 신고하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국 시민들의 중국 원정장기이식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한편, 이탈리아 ‘파노라마’는 중국 공산당의 장기적출을 폭로하는 최초 보도 이후 중국 대사관의 비난 성명을 받게 되자, 사흘 뒤 이에 반박하는 후속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중국 정부가 교도소에 가둔 위구르인, 파룬궁 수련자, 수천 명의 정치범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반, 감염 상황을 감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독자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