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에 “독립은 곧 전쟁” 경고…美 “대만 지원” 재확인

이윤정
2021년 01월 31일 오후 6:20 업데이트: 2021년 02월 1일 오전 9:40

중국 국방부가 대만에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월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언하며 날을 세웠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 등 군용기 13대가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다음 날에도 15대의 군용기가 비슷한 지역을 침범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같은날 성명을 내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국방부는 6대의 중국 군용 제트기가 지난달 28일 대만 ADIZ를 침범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의 침입이 매일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공식별구역(ADIZ·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은 국가 안보 필요성에 따라 별도로 설정한 공역으로 이곳에 진입하는 외국 항공기는 소속과 위치를 밝혀야 한다.

우 대변인은 “대만 부근에서 펼친 중국의 군사적 행동은 외부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자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무력 침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공은 대만의 여당인 민주 진보당(DPP)을 ‘대만 독립’을 외치는 분열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미국은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주 국방을 지원한다는 미국의 오랜 약속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측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 뒤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대치 상황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며 “대만관계법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견해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링컨 국무장관은 어제 중국과 협력할 방법을 모색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의무가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과 대만의 긴장 관계에 대해 처음 나온 발언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지만 같은 해 제정된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방어용 무기와 전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클 맥컬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지도자는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은 대만의 민주주의를 억압하기 위해 폭력으로 위협해 왔다. 오늘 우 대변인의 발언은 그들의 잔혹성과 호전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일깨워준다. 미국은 우리의 민주주의 파트너인 대만과 함께 중공의 도발에 대항할 것”이라 썼다.

대만 국방부는 2020년 한 해 동안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380여 차례 진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18일 중국 군용기 18대와 폭격기 2대, 전투기 16대가 대만 ADIZ에 진입하는 등 이번과 비슷한 침략을 감행했다.

라이칭더 대만 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전염병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 국민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강화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