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백색폐증, 우한 폐렴 아니다” 진화에도 공포 확산

강우찬
2023년 01월 4일 오전 11:11 업데이트: 2023년 01월 4일 오후 4:30

코로나19 감염자가 치솟고 있는 중국에서 ‘백색 폐증’에 대한 공포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백색 폐증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폐를 찍었을 때, 폐가 하얗게 보이는 병증이다. 폐기능이 단기간에 급격히 약화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호흡이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백색 폐증 발생이 급증하면서 치명적 폐 손상으로 인한 공포감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중심으로 계속 퍼지고 있다.

특히 2020년 초반, 중공 바이러스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시절, 폐 전반에서 심각한 염증으로 폐 CT가 하얗게 나타났던 백색 폐증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아니라 치명률이 더 높았던 ‘우한 폐렴’ 버전의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일부 환자와 가족들은 ‘중국산 백신 접종’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며 백신에 대한 불신감까지 내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달 중국 정부가 소문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자오야후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행정사장(司長·국장)은 “현재 보고된 이른바 ‘백색 폐증’은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백신 접종과 무관하며, 현재 유행하는 우세종은 오미크론”이라고 밝혔다.

자오 국장은 “백색 폐증은 스며 나온 염증 진물이 영상으로 하얗게 보이는 것일 뿐이지 실제로 폐 조직이 실제로 하얗게 변한 건 아니다”라며 “진물과 염증 세포는 방사선이 투과되지 않기 때문에 CT나 X선 촬영에서 하얀 부분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백색 폐증은 코로나19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2020년 초반,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폐섬유화로 이어진다”는 주장과 엮이면서 ‘공포감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중국에서 다시 고개를 든 백색 폐증에 대한 우려는 높은 사망률로 그 공포감이 뒷받침되고 있다.

자오 국장은 “폐에 염증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백색 폐증은 아니다”라며 “백색 폐증은 비교적 심각한 폐렴이며 영상에서 흰색 부분 면적이 전체의 70~80%에 이르는 경우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백색 폐증은 진짜 백색 폐증이 아니다”라며 “임상적으로 백색 폐증 환자 비율은 매우 낮으며 합병증이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가 백색 폐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의 중일우호병원 신경외과 원장 장리 박사는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백색 폐증 환자의 사망률은 약 40%”라며 “회복 후에도 일부 폐섬유화증 손상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웨이보와 현지 언론에서도 백색 폐증 CT 사진과 함께 사망 사례를 알리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 중에는 최소 12세의 백색 폐증 환자가 포착됐으며 30대와 40대의 발병 사례가 언급되면서 청년과 중장년층도 예외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