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수산업 풀가동? ‘전력난’ 쓰촨성 전력소비 특이점

차이나뉴스팀
2022년 09월 15일 오전 6:47 업데이트: 2022년 09월 15일 오전 10:40

중국 쓰촨성이 지난 6월 이후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량의 전력이 군수산업에 공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쓰촨성은 중국 최대의 수력발전 기지이다. 그러나 올해는 가뭄과 물 부족으로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가 가장 심각한 쓰촨의 15개 지역에서는 유례없는 고온, 최소 강수량, 최고 전력부하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뭄으로 수력발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쓰촨성의 전력 부족은 ‘갑자기 늘어난’ 전력량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폭염에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난 것 이외의 수요, 즉 예측하지 못한 수요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그 수요처로 쓰촨의 방산(防産) 기업들을 꼽고 있다.

쓰촨성 전력당국에 따르면 올여름 쓰촨성의 최대전력(일정 기간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이 6500만kW로 8월에 나타났고, 7월에는 6000만kW에 육박했다. 2021년은 5200만kW에 불과했다.

쓰촨성 주민들은 극심한 폭염으로 냉방기기 가동을 늘리면서 7월 하루 평균 전력사용량은 3억4400만kWh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고, 쓰촨성 대공업(大工業)의 하루 평균 전력사용량은 4억3100만kWh로 전년 동기 대비 13.11% 증가해 상반기 대공업 평균 사용량보다 4.84% 증가했다. 또한 쓰촨성이 7월 전력소비량은 290억8700kWh로 전년 동기 대비 19.79% 늘어났다.

이상의 데이터에서 지난 7월 쓰촨성 전체 전력소비량은 290억8700만kWh, 주민용 전력소비량은 106억6000만kWh(3억4400만kWh × 31일), 대공업 전력소비량은 133억6100만kWh(4억3100만kWh × 31일), 상업용 전력소비량은 약 50억6200만kWh임을 알 수 있다. 쓰촨의 농업용 전력소비량 비중은 매우 적어 여기서는 포함하지 않았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에 근거해 2021년 7월 쓰촨성 총 전력소비량을 242억8000만kWh로 추산했고, 주민용은 55억2500만kWh, 산업용은 118억kWh, 상업용은 68억7500만kWh로 추산했다.

쓰촨성의 지난해 7월과 올 7월 전력소비량을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주민 생활전력 소비량은 93.3%, 대공업 전력 소비량은 13.11% 증가한 반면 상업용 전력 소비량은 26.3% 감소했다.

이상의 데이터에서 올해 쓰촨에서 전기가 가장 부족했던 시기에 폭염으로 민간용 전력소비량이 2배 가까이 늘고 대공업도 전력소비량이 13.11% 증가한 반면 상업 기업들은 전력 사용량이 4분의 1 이상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상업 기업들이 쓰촨성 전력난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쓰촨성 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쓰촨성의 GDP는 2조6176억4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농림목어업) GDP는 1999억4200만 위안으로 5.4% 성장했고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그쳤고, 2차산업(공업과 제조업 등) GDP는 9970억9900만 위안으로 2.6% 증가했고 전체 GDP의 38.1%를 차지했다. 또 3차산업(서비스업) GDP는 1조4206억600만 위안으로 2.5% 증가했고 전체 GDP의 54.3%를 차지했다.

3차산업이 쓰촨성 상반기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이미 주도 산업이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7월 들어 전력난을 겪으면서 3차산업이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됐다. 3차 산업의 7월 전력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3%나 감소했다. 즉, 쓰촨성은 GDP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업종을 희생시켜 공업용 전기와 주민의 생활전기 사용을 보장했다. 그 이유는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GDP에 더 중요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더 있을까? 쓰촨성의 2020년 고용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쓰촨성의 전체 취업자 4745만 명 가운데 도시 취업자는 2489만 명, 농촌 취업자는 2256만 명이었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 1542만 명, 2차산업 1098만 명, 3차산업(서비스업) 2105만 명이었다. 3차산업의 취업 비중이 44%로 쓰촨성 고용창출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

따라서 경제적 기여도와 고용 효과로 따지면 쓰촨성에서 3차산업이 가장 중요하다. 부족한 전력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려면 3차산업을 우선 배려하고 2차산업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야 마땅하다. 그러나 쓰촨성은 반대로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독일에 거주하는 국토자원·수리 전문가 왕웨이뤄(王維洛) 박사는 최근 에포크타임스 ‘엘리트 포럼’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전력소비량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GDP 성장 속도를 넘어섰다”면서 “도대체 이 많은 전기를 어디에 쓰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수력발전소 설치용량을 보면 쓰촨은 결코 전기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핵심 문제는 전력을 어디에 쓰느냐 하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왕웨이뤄 박사는 쓰촨의 군수산업에 주목했다.

“쓰촨은 산업 구조상 자동차부품·태양광패널 산업도 강하지만 군수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08년 쓰촨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핵무기가 가장 위험했었다. 쓰촨에는 많은 핵무기가 있다. 중공이 ‘삼선(三線)건설’을 할 때 모든 방산기업을 산간지역으로 이동시켰는데 쓰촨성으로 가장 많이 이동시켰다. 중공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중공은 지금 대만을 치려면 많은 미사일, 많은 포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선건설’은 미·소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1964년에 시작한 대규모 국방·과학기술·공업·전력·교통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삼선이란 중국 전역을 세 부분으로 나눈 것으로, 동부 연해지역이 일선(一線), 중부가 이선(二線), 중국 서남부인 쓰촨·구이저우(貴州)·윈난(雲南)성이 삼선(三線)이다. 중공은 전쟁에 대비해 삼선지역에 공업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쓰촨은 매우 중요한 핵산업 기지다. 핵무기 생산 과정에서 원심분리기 수만 대를 가동하면 엄청난 전력이 소비된다. 과거 미국은 전력소비량을 핵무기 생산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중요한 정보로 여기기도 했다.

에포크타임스 평론가 스산(石山)은 ‘엘리트 포럼’에서 왕웨이뤄 박사가 지적한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막을 아는 지인에 따르면 이들 방산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총력을 기울여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평화 시기라면 당연히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한 달이면 평화시기에 축적해 놓은 탄약을 거의 다 써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쟁에 대비하려면 많은 무기와 탄약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이 쓰촨의 전력 블랙홀인지 자명해졌다.”